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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수리센터 만성 적자·구인난…안정적 운영 ‘걸림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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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6 | ||
작성자 | 농어업회의소 | ||
작성일 | 2024/06/24 | ||
“농기계수리센터 운영은 조합원 실익 증진을 위한 농협의 고유목적사업이긴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와 구인난 탓에 지속적인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역농협이 이런 어려움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18일 찾은 충남 공주 유구농협(조합장 강승석) 농기계수리센터. 이곳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는 이문행 계장보는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고장난 트랙터와 씨름하고 있었다. 농기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상담 전화도 연신 걸려왔다. 농작업 중 기계가 고장 났다는 한 조합원을 위해 출장 수리도 바로 가야 했다. 이 계장보는 “혼자 일하다보니 농번기에는 몸이 2∼3개라도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승석 조합장은 “수리 작업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1명을 더 채용해 2명이 일하도록 하고 싶다”면서도 “수리센터는 지금도 1년에 5000만원 정도 적자를 내는 사업장이라 어려운 농협 경영 여건상 인력 충원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농협 농기계수리센터가 적자 운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전국 582곳(469개 농협)에 달하는 농협 농기계수리센터 가운데 직영으로 운영되는 544곳은 2023년 평균 51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이러한 적자는 매년 반복돼온 고질적인 문제다. 이런 이유로 수리센터 운영을 아예 그만두는 경우도 나온다. 2019년말 553곳이던 직영 수리센터는 2023년말 544곳으로 4년 사이 9곳이나 줄었다. 전북 부안중앙농협(조합장 신정식)도 2016년까지 수리센터를 운영하다 연간 3000만∼4000만원의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이 농협은 2023년이 돼서야 수리센터 문을 다시 열었다. 적자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수리센터가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 성격의 시설로 농기계 생산업체 대리점이나 민간 수리센터보다 비용을 매우 저렴하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몇년간 계속되는 농업소득 정체와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농기계 가격 인상 등으로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이 감소해 이와 관련한 매출이 줄어든 것도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수리센터 매출액(농기계·부품 판매액)은 2019년 2207억원에서 2024년 189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올들어 매출액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만성적인 적자와 함께 수리기사 구인난도 안정적인 수리센터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충남 당진 정미농협(조합장 노남선)의 경우 지난해말 수리기사가 사직했지만 아직까지도 신규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노남선 조합장은 “4번이나 공고를 냈지만 계속 채용에 실패해 조합원들이 고장 난 농기계를 가지고 멀리 당진 읍내까지 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농협에 불만도 많이 제기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기계 수리기사 구인난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한 지역농협 농기계수리센터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원은 “농고 기계과를 졸업할 때 동기생 30여명 가운데 혼자 농기계 수리를 선택했다”며 “학교에서 농기계를 배우지만 일반 자동차 정비나 인테리어업계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기계 수리는 힘들고 위험해 다들 기피하는 대표적인 ‘3D’업종인데다, 농번기에는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등 젊은이들이 선택하기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게 그 이유”라고 말했다. 김석규 충남 보령 남포농협 조합장은 “수리센터에서 일하는 젊은 인력을 대상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확대하고, 농협경제지주가 시행하는 ‘농기계수리센터 수리보조 단기인력 채용 인건비 지원’ 같은 사업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되며 농기계 수리 첨단 장비와 시설 등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 수리센터가 적은 인원으로도 양질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