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지난해 매출액 1조9559억
전년대비 6.7% 늘어났지만
출하량 증가는 2.6% 수준
원자재 상승·단가 상승 영향

수출실적은 5억2108만달러
지난해보다 88.2% 큰폭 성장


지난해 농작물 방제용으로 사용된 농약의 출하량이 늘고 판매 단가도 오르면서 국내 농약 시장은 1조9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작물보호협회가 2023년 농약 생산과 출하 등을 분석해 최근 발간한 농약연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농약 생산량은 2만3840톤으로 전년도 2만746톤 대비 14.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중에서 실제 농업현장에서 방제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출하량은 2만402톤(생산량의 85.6%)으로 전년도의 1만9882톤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른 국내 농약시장(농약업체 매출액 기준)은 1조955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조8323억원보다 6.7% 성장했다.  

이와 관련 농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농약 출하량이 2.6% 증가한 수준이었지만 수입 원제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품 단가가 오르면서 매출액은 6.7% 상승했다”며 “따라서 농약시장이 확대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농약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들의 농약 구입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 원예용 살균제는 출하량이 지난해 5685톤으로 전년도 5902톤보다 감소했지만, 출하액은 5063억원으로 전년도 4847억8000만원보다 늘었다. 따라서 원예용 살균제 1톤당 평균 가격은 2022년 8214만원에서 2023년에는 8906만원으로 8.4% 가중됐다. 

수도작의 경우 살균제의 2022년 출하량과 출하액이 1140톤, 1561억4500만원으로 1톤당 1억3700만원이었다. 그런데 2023년에는 출하량이 877톤으로 줄었지만 출하액은 1610억6700만원으로 1톤당 1억8366만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34% 급등했다. 수도작 살충제 또한 2022년 740톤에서 2023년에 713톤으로 줄었지만 출하액은 767억원에서 868억53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1톤당 2022년 1억365만원에서 2023년에는 1억2181만원으로 17.5% 큰 폭으로 올랐다. 

제초제 상황도 마찬가지다. 논 제초제의 2022년과 2023년 출하량은 각각 1197톤, 1196톤으로 거의 비슷했지만, 출하액은 1680억7000만원에서 1922억3700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작과 과수원용 제초제도 출하량이 5010톤에서 4907톤으로 소폭 줄었지만, 출하액은 3187만3400만원에서 3311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농가들이 방제를 위한 농약 구입부담이 대폭 가중됐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난해 농약은 수출산업으로 확신한 자리매김한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2023년 5억2108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2022년 2억7693만달로보다 무려 88.2% 성장한 것이다. 브라질이 우리나라 농약의 주력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브라질에 대한 농약 수출액이 1억2416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2225만달러 대비 458% 수직 상승했다. 이어 중국도 1억608만달러로 전년도 5888만달러 대비 80% 성장했고 일본 6924만달러(25% 증가), 인도네시아 2552만달러(67% 증가), 미국 2532만달러(27%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원제 등 농약 수입액은 7억3820만달러로 전년도 7억640만달러보다 4.5% 증가했으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 1억7171만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1억3768만달러, 독일 1억2102만달러, 미국 8672만달러 등이다. 또한 농약 원제 중에서 국내 총 수요는 9726억원이며, 수입원제가 8285억원을 차지해 수입 의존도는 93.7%로 분석됐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