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분기 가축사육동향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김경욱 기자] 

통계청의 2024년 2분기 가축사육동향조사결과에서 올 6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던 한우 사육마릿수가 2세 이상 출하대기 물량이 늘어나면서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돼지 사육마릿수는 줄었고, 2022년 12월 40만마리 이하로 줄어든 젖소 사육마리수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농장수는 4년 전인 2020년 6월 조사치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한·육우 총 356만2000마리한우농장수 4년 전보다 10%↓

2024년 2/4준기(6월 1일 기준)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총 356만2000마리로 이 중 13만여마리의 육우를 제외한 한우사육마릿수는 343만2000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360만마리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올 3월 338만7000마리로 감소했다가 6월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육우를 포함해 1세 미만 마릿수는 89만8000마리, 1~2세 미만은 101만1000마리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2세 이상 마릿수는 165만3000마리로 반등세를 보였다. 올 3월 대비 14만9000마리가량이 늘어난 것인데 통계청은 이에 대해 가격하락에 따라 출하가 지연되면서 2세 이상 마릿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2020년 6월과 비교해 한우농장수는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 기준 한우농장수는 8만885개로 2020년 6월 8만9155개와 비교해 9.27% 감소한 것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낮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출하예정월령인 한우 비육우의 출하대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사육환경이 나빠지면서 소규모 농가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6월 기준 50마리 미만 농가수는 6만1958호로 2020년 7만3614호에 비해 1만1656호나 감소했다.   
 

돼지 양돈장 4년 새 522개 줄어사육마릿수도 감소세 뚜렷

돼지도 농장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2020년대 들어 돼지농장 수는 4년 만에 522개나 사라졌다. 돼지 사육 마릿수는 물론 앞으로의 사육규모 지표가 되는 모돈 수 역시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 양돈산업 기반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돼지 사육마릿수는 1106만1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0만8000마리와 비교해 4만7000마리 줄었다. 2022년 1116만6000마리에서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모돈 수 역시 2분기 기준 2022년 102만1000마리, 2023년 101만4000마리, 2024년 100만4000마리로 계속 줄어들고 있어 사육마릿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장수가 급감하고 있다. 2020년 6189개에 달했던 돼지농장 수는 2021년 6133개, 2022년 5894개, 2023년 5813개로 줄어들더니 올해엔 지난해보다도 146개나 사라지며 5667개로 축소됐다. 

양돈업계에선 사룟값을 비롯한 각종 생산비가 치솟은 가운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 및 돈가 하락, 지난 2년간 할당관세 적용에 따른 수입육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할당관세로 기존 냉동 위주의 수입육 시장이 냉장까지 확대 재편되면서 돼지고기 주 소비육이자 가격을 견인하는 삼겹살 등 구이용 시장에 타격을 주며 올해 상반기 내내 예상을 밑도는 저돈가가 지속됐다. 여기에 반복되는 환경 민원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 확산에 따른 각종 규제도 양돈 농가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주요인으로 파악된다. 
 

젖소 사육마릿수 37만8000마리농장수 4년 전보다 11% 감소

젖소는 마릿수에 더해 농장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 기준 젖소사육마릿수는 총 37만8000마리로, 2022년 3월 39만7000마리를 나타내면서 40만마리가 무너진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농장수도 5505개로 4년 전 6186개와 비교해 11%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농장수 및 사육마릿수 감소세는 생산비를 반영해 원유가격을 정해오던 ‘생산비연동제’방식을 변경해 협상제도를 도입한 후 이어 용도별차등가격제를 적용하기로 하는 한편, 정상원유가를 받는 음용유용 물량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정산되는 가공유용 물량을 늘리기로 한데다 생산비마저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낙농가 A씨는 “모든 게 다 오르는 상황에서 원유대만 낮추겠다고 하니 어떻게 낙농을 계속하겠느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육마릿수와 농가수가 줄어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김경욱 기자 leej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