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6년간 재배 영동 민범기 씨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 극찬”

수정 잘 돼 착과량 많은 특징
병충해 방제도 까다롭지 않아
개화기 0℃ 이하 안 떨어져야

자두 신품종 ‘젤리하트’가 맛있는 여름과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이 2019년 개발한 젤리하트는 달콤하고 짙은 붉은색 과육으로 신맛을 떠올리는 기존 자두와 차별화된 맛이 특징이다. 과일 외형은 앙증맞은 하트 모양으로 눈길을 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민범기 씨는 젤리하트를 6년동안 재배해 왔다. 복숭아를 주 작목으로 하면서 자두도 재배하는 과수농가다. 젤리하트가 신품종이다보니 아직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젤리하트의 가능성을 보고 키우고 있다고 했다. 

민범기 씨는 “젤리하트는 묘목을 심은 이듬해부터 수확을 하고 초기 몇 년 동안 수확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열과가 늘어 가을에 수확 후 유기질 퇴비 중심으로 양분을 넣어준다. 결실 된 이후 적과를 너무 많이 해도 열과가 생긴다”며 “도장지는 수확한 후에 전지해야 하고 병해충 방제도 딱히 까다롭지 않다”고 젤리하트 재배 특성을 소개했다. 

그는 또 “수정이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착과량 또한 많다”며 “젤리하트 수확기가 7월 하순 정도로 추희와 포모사 공백기에 출하하면 적합하다”며 “착과량을 많아 가지가 찧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하고,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재배하면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맛을 매우 높게 평가하며 “기존 자두는 신맛이 매우 강한데 반해 젤리하트는 달콤새콤해 먹어본 사람 모두 극찬한다”며 “아직 생산량이 많아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리하트는 일본 품종인 ‘포모사’와 비교해 당도가 높고 신맛은 대폭 줄어 대중적인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젤리하트 평균 당도가 16.4브릭스로 포모사 12.5브릭스에 비해 높아 달콤하다.

그러면서 산도는 0.49%로 포모사의 0.83%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 신맛을 기피했던 소비자들의 기호에도 적합한 수준이다. 과일의 크기는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평균 56g 정도의 한 입 과일이다. 

젤리하트는 자봉 품종을 모본으로 자연 교배로 만들어진 실생에서 2011년 1차 선발이 이뤄졌다. 이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충북 청주, 충남 예산, 경북 청도, 전북 완주 등에서 지역 적응 시험을 거쳐 최종 선발해 2019년 품종보호출원을 마쳤다. 

젤리하트는 재배가 비교적 용이한 품종이다. 전북 완주를 기준으로 4월 초순에 개화하고 수확 시기는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으로 꽃이 핀 후 110~120일 정도다. 결실성이 우수하고 병해충에도 강한 장점을 지녔다. 특히 과육이 단단한 편이어서 수확을 분산할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재배 과정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꽃이 피는 시기에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곳이 적당하다. 수분수로 대석조생, 퍼플퀸, 추희 등을 전체 나무의 30% 정도 함께 심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질 색이 잘 들기 때문에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3분의 2 수준일 때 수확하는 것이 적당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이주현 연구사는 “젤리하트는 신맛이 적고 과육의 당도가 높으면서 쫄깃한 식감으로 차별된 맛을 즐길 수 있다”며 “2019년 품종 보호출원됐고 24개 묘목업체에 통상실시돼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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