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가 7월 23일 천안아산역 회의실에서 ‘마늘·양파 산업 발전 및 협력강화 토론회’를 열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가 7월 23일 천안아산역 회의실에서 ‘마늘·양파 산업 발전 및 협력강화 토론회’를 열었다. 

시비량·시비시기 등 연구
농가에 재배기술 알려줘야
식물 자체 생리적 변화 조사
생육예측 데이터로 활용을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올해 겨울철 기온 상승과 잦은 비,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2차 생장 피해를 입은 마늘과 생육장애가 심각했던 양파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이상기상 상황에서 농업인들이 재배기술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지난 7월 23일, 천안아산역 회의실에서 연구기관 및 대학, 업체, 농업인 등 마늘·양파 전문가들과 함께 ‘마늘·양파 산업 발전 및 협력강화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상기상에 대응한 마늘·양파 생산·공급체계 확립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임태준 파속채소연구센터 농업연구사는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센터에서 검토 중인 마늘·양파 관련 연구 진행 방향을 설명했다.

임태준 연구사에 따르면 연구센터에서는 그동안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한 마늘 재배적지 변동 예측 △마늘·양파 온도상승 시 피해양상 및 피해경감제 기술 개발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연구 과정에서 마늘·양파 생태형·품종 범위가 한정적이었고, 작물 생육단계별 연구를 선행하지 않아 현재 권역·주산지별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한 작황 예측모델 개발과 재해·병해 피해 경감 매뉴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센터에서는 마늘·양파 주산지 권역별 생육 데이터 분석과 마늘·양파 생육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마늘·양파 생육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마늘·양파 고온피해 경감을 위한 재배기술 및 재배지 북상 관련 겨울 생육 관리 기술 개발을 통해 이상기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대응방안이 마련되면 마늘·양파 가격 진폭이 지금보다 15% 정도 줄어드는 등 수급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마늘·양파 전문가들은 연구센터의 이 같은 연구 진행 방향에 대해 실제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재배기술을 이상기상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마늘·양파 관련 업체 전문가는 “올해 마늘 2차 생장 문제가 심각했는데, 현장에서는 비료를 표준시비량만큼 줬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라며 “농가에서 실제 시비하는 양에 대한 부분과 기온 변화에 따른 시비량, 시비시기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시비량뿐만 아니라 농가들이 마늘·양파 재배과정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이상기상에 대응에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온 등 외부요인뿐만 아니라 이상기온에 의한 식물체 자체의 생리적 변화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늘·양파 크기나 외형 변화도 중요하지만 기온 상승 등 온도에 의한 식물체 자체의 생리적인 변화를 데이터로 축적해 생육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과거 작황 조사를 통해 축적해 놓은 데이터의 기상 정보를 예측모델을 만드는 데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를 진행한 옥현충 파속채소연구센터장은 “마늘·양파 생육 예측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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