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올해 생육여건이 양호해 2024년산 주요 과일 생산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소비 확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산 과일 생산량이 급감해 얼마 전까지 국내산 과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인데, 한창 출하를 진행 중인 복숭아와 성출하기를 맞은 포도 생산자들이 가장 먼저 대응을 시작했다.

포도 자율적 수급 조절수출시장 확대 모색

올 생산량 19만8000톤 예측
샤인머스켓 중심으로 증가 전망

포도 자조금을 운영 중인 ‘한국포도협회’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지난 7월 중순경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함께 ‘2024년 제1차 포도 의무자조금 주산지협의회’를 개최하고, 포도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부와 농협경제지주, 포도 주산지 지방자치단체 유통담당자와 회원 농협 조합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합공동사업법인, 전문가 등 포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올해 포도 생산·유통을 전망하고, 수급안정 방안을 모색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만4669ha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생육 여건이 양호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18만6000톤과 평년 17만3000톤보다 많은 19만8000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주산지협의회에서 경북 상주시와 경산시, 충북 영동군 등 주산지 관계자들도 동향 발표를 통해 샤인머스켓을 중심으로 포도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시세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포도협회는 산지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통해 포도 산업이 안정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환 한국포도협회 회장은 “올해 포도 생산량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적절한 소비 촉진 행사를 추진해 수급 조절에 나서겠다”라며 “주산지 지자체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농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도 생산자단체와 함께 포도 주산지 생육 동향에 주시하면서 다양한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포도 주산지에서는 수출을 통해 국내 포도 수급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포도 생육 여건이 양호한 만큼 수출을 통한 수급 안정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경북도 차원에서 새로운 수출국 발굴에 앞장서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포도 의무자조금 주산지협의회를 주관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의 김동환 원장은 “포도 생산을 전망하고 지자체와 정부기관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만큼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의제로 지속적인 협의를 갖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복숭아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소비촉진 행사로 수급안정 도모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와 복숭아자조금관리위원회 등 생산자들이 7월 25일 대전역에서 ‘2024 복숭아데이’를 열고 복숭아 소비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와 복숭아자조금관리위원회 등 생산자들이 7월 25일 대전역에서 ‘2024 복숭아데이’를 열고 복숭아 소비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산량 전년비 14.7% 증가 전망
복숭아 데이 홍보·요리법 소개

다른 과일과 마찬가지로 복숭아도 올해는 재해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4.7% 늘어난 18만7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 침체 속에 도매시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는 본격적인 복숭아 출하기를 맞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국산 복숭아의 효능과 기능성을 알리는 소비촉진 행사인 ‘2024년 복숭아데이’를 대전역에서 펼쳤다. 복숭아데이는 복숭아생산자협의회가 복숭아 소비촉진을 통한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3년 시작한 행사로, 해마다 중복을 즈음한 날을 복숭아데이로 정해 올해까지 22회째 이어오고 있다.

중복이었던 7월 25일 열렸던 올해 행사에서는 ‘복숭아 라떼’, ‘복숭아 요거트’, ‘복숭아 타르트’ 등 복숭아를 테마로 한 요리전시와 함께 대전역 방문객들에게 복숭아 컵 과일을 나눠주며 국산 복숭아의 우수한 맛을 알렸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복숭아를 활용한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요리법을 소개한 레시피북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준성 복숭아생산자협의회장, 김영훈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임인순 한국철도공사 대전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복숭아데이 기념식에서 이준성 회장은 “복숭아 성출하기를 맞아 진행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복숭아의 맛과 효능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라며 “소비자들이 맛있는 복숭아를 많이 먹고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복숭아생산자협의회는 이번 복숭아데이 행사 외에도 소비 확대 차원에서 농협 온라인쇼핑몰(농협몰)을 통해 복숭아를 할인 판매하는 ‘특별 할인 행사 기획전’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복숭아생산자협의회는 조만간 복숭아 주산지 농협 및 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복숭아 수급안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준성 회장은 “생산량 대비 소비가 원활하지 않아 복숭아 가격이 약세인 상황으로, 수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복숭아 공급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 공판장에 고르게 들어가야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산지 농협과 조공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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