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건고추 출하기를 앞둔 시점에서 올해산 건고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고 출하 초기인 8월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이른 추석(9월 17일) 영향으로 이달 하순부터 산지 출하량 증가가 점쳐지는 과일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보다 사과 20~24%, 배 20%, 단감 28%, 포도 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8월 1일 발표한 ‘농업관측 8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건고추 생산량 전년 대비 증가, 8월 도매가격 하락
올해산 6만1232톤 생산 예상
시세는 600g 1만4500원 내외
평년비 높고, 전년비 낮을 듯
8월부터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햇건고추는 올해 생산량 증가로 8월 출하 물량 시세가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농경연은 2024년산 고추 재배면적이 2만7202ha로 전년(2만7132ha)과 비슷하지만, 평년(3만853ha)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른 올해산 건고추의 예상 생산량은 6만1232톤으로, 전년(6만18톤)보다 2% 증가하는 한편 평년(6만7143톤)보다는 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8월 햇건고추 도매시세는 600g 상품 기준 1만4500원 내외(전국 5대 도매시장 평균가격)로, 평년(1만3610원)보다는 높으나 전년(1만5360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봤다.
건고추 재고량은 최근 2년 (2022~2023년산) 생산량 부진으로 감소 추세다. 2023년산 재고량은 7월 말 기준 6000톤 내외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5%, 9% 감소한 상황이다.
과일 사과·배 생산량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
사과 생산량 47만~49만톤 내외
배 물량은 22만1000톤 전망
추석 성수기 공급 원활할 듯
포도·단감 생산량 크게 증가
수입과일도 늘어 시세 우려
반면 수입량은 생산량과 재고 감소, 수입단가 하락 등으로 증가 추세다. 7월 수입량은 8753톤으로 전년 동기 7361톤 대비 증가했고, 8월 수입량도 전·평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석 성수기인 이달 하순부터 산지 출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과일의 경우 제수용으로 쓰이는 사과와 배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해, 추석 물량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년 사과 생산량은 47만~49만톤 내외로 평년(49만1000톤)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20~2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냉해 피해로 이례적으로 나타났던 사과 수급 대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제수용으로 주로 쓰이는 사과 품종인 홍로 생산량은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증가한 9만톤 내외로 관측된다.
8월 사과 출하량은 생산량 증가와 이른 추석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9월 출하량 역시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13.1% 많을 전망이다. 조생종 쓰가루 도매가격은 10㎏ 상품 기준 3만5000원 내외(가락시장)로, 전년 6만1000원 대비 크게 하락하고, 홍로 도매가격 역시 10㎏ 상품 5만4000원 내외로, 전년 8만1200원보다 낮을 전망이다.
배 생육상황도 전년 대비 양호하다는 관측이다. 주산지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가 거의 없었고, 과 비대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4년 배 생산량은 22만1000톤 정도로, 전년 대비 20.1%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8월 햇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하고, 9월 출하량 역시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추석으로 신고 품종의 출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농업관측센터의 표본농가 조사에 따르면 신고 첫 출하시기를 ‘8월 하순~9월 상순’으로 계획하고 있는 농가 비중이 전년 대비 2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조생종인 원황의 8월 도매가격은 15㎏ 상품 6만원 내외(가락시장)로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출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나 7월까지 2023년산 저장배 가격이 높게 유지돼 햇배 첫 출하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포도 생산량은 19만6000톤으로, 전년 대비 5.6%, 평년 대비 13.1%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8월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캠벨얼리, 거봉, 샤인머스켓 등 품종별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5.8%, 4.9%, 7.5% 증가할 전망이다. 8월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캠벨얼리 3㎏ 상품 2만2000원 내외(가락시장), 거봉 2㎏ 상품 1만7000원 내외, 샤인머스켓 2㎏ 상품 1만8000원 내외로 전망된다.
지난해 냉해와 탄저병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단감의 경우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9만1000톤 정도로 관측되고 있고, 복숭아 생산량도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8만7000톤 정도로 파악된다. 복숭아 8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도매시세도 전년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한편 8월 과일 수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과일 할당관세 조치로 인해 7월 수입량이 전년 대비 바나나 25.9%, 파인애플 12%, 오렌지 185.4%, 레몬 17.8%, 자몽 202.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지 작황 부진 또는 수확 종료, 국내산 햇과일 출하 등의 영향을 받는 바나나, 오렌지, 포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8월 수입량도 전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국내산 과일 수요 및 시세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출처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