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과 연작피해, 토양선충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태백지역 배추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확인한 태백 상사미의 8,000평(약 2만6,000㎡) 규모의 배추밭은 통상 10톤 트럭으로 27대 분량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4대 분량에 그쳤다. 태백=전명록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며 축구장 200개 면적에 달하는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밭에서 병해가 발생, 배추값 폭등이 우려된다. 일부 고랭재배추 재배 농가는 배추의 줄기와 뿌리 부분이 무르고 썩는 '무름병'으로 인해 여름철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6일 강원자치도내 각 시·군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 태백, 평창, 정선, 삼척 등 고랭지 지역을 중심으로 축구장 약 196개 크기(140만㎡)의 배추밭에서 무름병이 발생했다.
무름병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에 주로 발생하지만 강원지역 고랭지는 8월에도 23~24도 사이의 서늘한 날씨로 그동안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대관령의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도내 고랭지에서도 무름병 발생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당분간 무더위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며 피해 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고온 다습한 찜통더위가 이달 중순까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태백의 배추농민 70대 정모씨는 "고온피해에 벌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밭 하나는 완전히 농사를 포기했다"며 "여물은 배추도 알이 차 있지 않고 생산량마저 감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매봉산 근처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이모(58)씨는 "작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수확 시기에는 절반 정도 망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원했던 고랭지에마저 기후위기가 찾아오면서 고랭지에서조차 배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봉근 평창 대관령농협 경제상무는 "대관령 고랭지 배추와 무가 출하를 앞두고 무더위와 장마, 스콜성 소나기로 병충해에 노출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배추무름병 등이 올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부처 관계자도 잇따라 평창과 태백 등 고랭지 현장을 찾는 등 실태파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평창 배추, 무, 당근 농가를 찾은데 이어 이달 초에는 농림부 관계자가, 6일에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가 현장을 찾아 작황을 살폈다.
무름병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포장관리 기술지원 및 현장기술지원단 운영으로 농가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과 연작피해, 토양선충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태백지역 배추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6일 오후 태백 창죽동의 한 배추밭.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과 연작피해, 토양선충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태백지역 배추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6일 오후 태백 창죽동의 한 배추밭.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과 연작피해, 토양선충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태백지역 배추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확인한 태백 상사미의 8,000평(약 2만6,000㎡) 규모의 배추밭은 통상 10톤 트럭으로 27대 분량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4대 분량에 그쳤다. 태백=전명록기자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과 연작피해, 토양선충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태백지역 배추가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확인한 태백 상사미의 8,000평(약 2만6,000㎡) 규모의 배추밭은 통상 10톤 트럭으로 27대 분량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4대 분량에 그쳤다. 태백=전명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