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류·음료 성장 힘입어
7월말 기준 56억7000만 달러
즉섭밥 등 쌀가공식품도 약진

미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고
유럽 시장 성장률 33% 달해

라면, 과자류,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의 인기 속에 7월말 기준, 올해 순수 농식품 분야(수산 제외)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9.2% 증가한 5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 과자류, 음료, 커피조제품, 쌀가공식품 등으로, 라면의 경우 7월말까지 2023년보다 34% 많은 6억9940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과자류와 음료 수출액은 각각 4억2400만 달러, 3억88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즉석밥·냉동밥 같은 쌀가공식품의 약진도 눈에 띄는데, 비건·건강식 및 한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6490만 달러를 기록하며 45.7%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통적인 한국 농식품 수출 품목인 인삼류(1억7880만 달러)와 김치(9690만 달러) 수출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시장별로는 7월말까지 7억939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6.7% 감소한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권역 중에선 대유럽 수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유럽 수출액은 4억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문화 ‘K-컬쳐’에 대한 유럽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를 바탕으로 비건만두, 상온 유통 김치 등 수출기업 제품이 다양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라면 안전성 문제 해소, 삼계탕을 포함한 열처리가금육 수출검역 타결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아세안 시장으로, 2023년과 비교해 5.5% 상승한 10억9950만 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아세안 지역에서도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과 음료, 쌀가공식품 등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개 국가 단일 수출시장 중에서는 꾸준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린 상황으로, 7월까지 8억8620만 달러 규모의 한국 농식품이 미국 시장으로 건너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금액이다. 이밖에 중국이 5.9% 증가한 8억367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분야 수출 목표를 100억 달러로 설정한 만큼 농식품 기업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독려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라면·과자류·음료·쌀가공식품 등 수출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해외 판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최종 성적은 91억6000만 달러였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우리 수출농가와 기업의 노력 덕분에 농식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 농식품 홍보를 비롯해 해외공동물류센터 확충, 수입업체·유통매장 발굴 및 입점 협의 등을 통해 수출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