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분만 의료 서비스’ 만족도 최저
‘응급 의료·아동 양육 돌봄’ 뒤이어
새로 추가 ‘난방 인프라’ 부문
도시 주민보다 만족도 1.8점↓
제4차 삶의 질 기본계획 4대 부문 중 보건·복지 부문의 도·농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기반 부문에선 세부 항목 중 ‘난방 인프라’의 농어촌 지역 주민의 만족도가 도시 지역 주민에 비해 크게 낮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2023년 농어촌 삶의 질 실태와 주민 정주 만족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농어촌 주민의 정주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17개 특·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4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보고서에선 보건·복지 부문과 교육·문화 부문, 정주기반 부문, 경제·일자리 부문 등 제4차 삶의 질 기본계획 4대 부문의 만족도를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도·농간 격차가 가장 큰 부문은 보건·복지 부문(-1.4점)으로 조사됐으며, 정주기반 부문(–0.9점), 교육·문화 부문(-0.6점)이 그 뒤를 이었고, 경제·일자리 부문(0.2점)은 농어촌 지역이 도시 지역을 앞섰다.
이 중 보건·복지 부문에 대한 농어촌 지역 주민의 만족도는 ‘농어작업 안전성’을 제외한 ‘분만 의료 서비스’, ‘의료 서비스 수준·범위·접근성’, ‘신속한 응급 의료 서비스’ 등 모든 세부 항목에서 도시지역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분만 의료 서비스’의 만족도는 4.6점으로 가장 낮았고, 도시와의 격차도 2.1점으로 보건·복지 부문 세부 항목 가운데 가장 컸다.
보고서는 “‘분만 의료 서비스’와 ‘아동 양육보호 지원’ 항목 점수가 저조한 것은 농어촌 주민의 출산과 양육 여건이 열악한 것을 보여준다”며 “고령화 속도가 빠른 농어촌 지역에서 젊은 인구 유입 및 유출 방지를 위해 자녀 양육에 관한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농어촌 지역의 ‘아동 양육 돌봄 지원’ 항목 만족도는 5.4점으로, ‘분만 의료 서비스’와 ‘ 신속한 응급 의료 서비스’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정주기반 부문에선 농어촌 주민의 만족도가 모든 세부 항목에서 도시 주민의 만족도보다 낮았다. 특히 올해 ‘난방 인프라’는 새로 항목에 추가됐는데, 세부 항목 중 ‘난방 인프라’의 만족도 점수(6.0점)가 도시 주민보다 1.8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점은 정주기반 부문 세부 항목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또한, 농어촌 주민의 ‘난방 비용’ 항목 만족도 점수도 5.3점으로 정주기반 부문 내에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농어촌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높아 석유 보일러 등 개별난방 비율이 높고, 도시가스 및 지역난방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저렴한 에너지 접근성에 따른 도·농간 차이는 난방비 지출 격차로 이어지며, 농어촌 지역의 가계 부담으로 직결돼 거주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에 크게 영향을 주는 만큼 LPG소형 저장탱크 설치를 적극 추진하는 등 난방 여건 중 격차가 큰 연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