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샐러드 상추농장 전북 무주 ‘브리즈팜’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김관배 브리즈팜 대표는 준고랭지에서 위치한 스마트팜에서 유럽형 샐러드상추를 생산해 연중 일정한 가격에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유통하고 있다.  
김관배 브리즈팜 대표는 준고랭지에서 위치한 스마트팜에서 유럽형 샐러드상추를 생산해 연중 일정한 가격에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유통하고 있다.  

에어로포닉스방식 재배법 접목
노지보다 물 사용량 1/10로 줄여
로메인·버터헤드·프릴아이스 등
4종 재배…무농약인증도 받아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럽형 샐러드상추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샐러드상추는 맛이 독특하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 데다 다이어트와 건강식 식단을 선호하는 사회현상이 더해져 수요층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서 3년 차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는 김관배 브리즈팜 대표도 아내와 함께 유럽형 샐러드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4년 전 귀농한 김 대표는 재배할 품목을 찾다가 샐러드상추를 선택했다. 선택의 기준은 우선 농업생산도 농산물의 품질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분야여서 상대적으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품목이어야 했다. 당장 고급 재배기술을 습득하지 않았지만 생산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생육주기가 짧아 바로 재기 가능한 품목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렇게 품목 선택의 기준을 정하고 농업인을 만나 다양한 자문을 구하고 추천을 받아 선택한 것이 샐러드상추다. 당연히 샐러드상추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재배기술을 배우며 조언을 받은 다음에 본격적인 재배에 접어들었다. 이 지역에서는 브리즈팜을 비롯해 3농가가 무주군의 시범사업 지원으로 샐러드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 3300㎡(10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유럽형 샐러드상추인 로메인, 버터헤드, 프릴아이스, 카이피라 등 4종을 재배 중이다. 출하처는 네이버 쇼핑몰, 인근 중형마트와 샐러드카페 등이며, 생산량의 절반씩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김관배 대표는 “우리 하우스 위치가 해발 500m의 준고랭지여서 열대야를 겪지 않는 지역에 속해 한 여름인데도 타 지역에 비해 고품질 상추 생산이 가능하다”라며 “고온기에는 주 거래처 이외에도 납품을 요청하는 연락을 자주 받는다”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기상이변, 생육부진과 관계가 많다. 7월 중순경 전국적인 집중호우, 고온 등으로 상추 농가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렇다보니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상추 경매가격이 4만원(2kg)에 육박했다고 한다. 그래도 브리즈팜의 소비자 가격은 1만원(1kg 기준)으로 고정돼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하는 거래 특성상 시장 가격 변동 폭이 크더라도 판매가격은 연중 동일하게 가져간다”라면서 “아직 공영도매시장에서 거래 품목이 아니어서 출하처가 한정돼 있는 만큼 우리 농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시장경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리즈팜의 샐러드 상추 재배방식은 일반적인 수경재배 방식과 약간 다르다. 보통의 수경재배는 배지에 정식한 다음 양액을 공급하는 방식인데 이곳에는 에어로포닉스(분무수경) 방식 재배법을 접목했다. 양액은 반자동으로 세팅 시간에 맞춰 공급되며, 내부 온·습도에 맞게 환경제어 가능한 시설이다.

작물에 1차로 공급된 양액은 버리지 않고 회수해서 결핍된 영영분만 양액기에서 보충해서 사용하는 순환방식을 채택했다. 이렇게 하면 노지 재배에 사용되는 물의 1/10 정도만 사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병해충 방제는 식품추출물 등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 덕분에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팜에 색다른 품목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금 4억원(시설비)에 대한 금융비용, 재투자 등으로 아직까지 순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김관배 대표는 “샐러드상추 종자는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데 5000립당 15만~20만원으로 고가이다. 또 매년 시설에 투자하고 있어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현재보다 조수익을 3배 정도로 늘려야 할 거 같다”라면서 “지금은 하우스 공간을 활용한 무주 특산품 생산으로 수익을 높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