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마리당 236만4000원 추정 
지난해 대비 11.8% 높아지고
거래마릿수는 16.0% 늘어

올해 정점 도축마릿수 감소로
2026년 80만 마리대 전망에
농가 생산·입식 준비 나선 듯


한우자조금과 농협, 정부가 대대적인 한우할인행사를 통한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물공판장 한우경락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 암송아지 가격이 높아지고 정액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한우사육마릿수가 감소세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를 정점으로 도축마릿수도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도축마릿수가 2026년 다시 80만마리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 시점에 출하일정을 맞춰 농가에서 송아지 생산과 입식을 준비·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의 월별 송아지(6~7개월령) 산지가격(거래)동향에 따르면 1~7월간 전반적으로 거래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마릿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서 집계한 6~7개월령 한우 암송아지·수송아지 거래가격 및 거래마릿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7월 암송아지 거래마릿수는 총 1만8280마리가량, 1~7월 평균 마리당 가격은 236만4000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평균거래가격·누계 거래마릿수가 215만5000원·1만5752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11.8% 높아졌고, 거래마릿수는 16.0%가량 늘어난 수치다.     

암송아지에 비해 수송아지 평균가격 및 거래마릿수 상승률은 소폭 낮았지만 상승세에서는 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2023년 1~7월 5만1596마리가 거래되면서 평균 마리당 325만2000원의 가격을 나타냈던 한우 수송아지는 올 들어 같은 기간 총 5만9415마리가 거래되면서 마리당 343만1000원의 평균가격을 나타냈다.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5.4%·5.5%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한우개량사업소가 집계하고 있는 한우정액 공급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 정액공급량 집계치에 따르면 올 들어 1~7월까지 공급된 정액(일부 수정란 포함)량은 총 117만5786개로 전년동기 115만2190개보다 2%가량 늘었다. 특히 2월과 5월 판매량은 20만개를 넘었고, 5월부터는 공급량이 전년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도축마릿수는 올해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오는 2026년 도축마릿수가 다시 80만마리대 후반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후를 대비해 여력이 있는 농가를 중심으로 송아지 사들이기와 수정 마릿수 늘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를 통해 한우는 3개월령 이하에서부터 최대 85개월령 이상까지 암수를 구분해 매월 마릿수가 공개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실제 한우의 번식의향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정액공급량 통계도 농협 한우개량사업소가 전월치를 다음 달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농협 한 전문가는 “개월령별 사육마릿수 통계가 나오고 또 정액사용량도 공개가 되기 때문에 과거에는 전반적으로 큰 흐름을 보면서 수정과 입식을 해 왔던 농가들이 보다 세밀하게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026년부터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견딜 여력이 있는 농장에서는 굳이 사육마릿수를 줄일 이유가 없을 수도 있고,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추석을 앞두고 농협계통의 축산물공판장을 비롯해 민간 도축장에서의 한우 도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경락가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우거세우 평균경락가격은 kg당 1만7219원으로 여전히 1만70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13일과 14일 경락가격이 1만8000원대로 반짝 상승했었지만 이는 지난 12일 경기 안성에서 올 들어 첫 소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취해진 이동제한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2일 소 럼피스킨 발생에 따라 12일 20시부터 14일 20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서 물량이 딸릴 것으로 예상한 유통업계가 사들이기에 나섰고,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인데, 실제 이동제한이 해제된 후 15일 경락가격부터 곧바로 1만7000원대로 원위치 됐다.

특히 추석을 앞둔 이번 주(19~24일)와 다음 주(26~31일)에 출하물량이 몰리고, 도축장에서도 토요일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추석 명절 한우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는 이때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