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강산 기자]
한농연전남도 대규모 집회
700명 집결, 차량 400대 동원
“쌀값 폭락은 정부 책임” 질타
9개 농업정책 요구사항 내놔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 하락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한농연전남도연합회(회장 홍영신) 회원들이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의 쌀값 20만원 보장 약속 이행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추석이 한 주도 남지 않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5도로, 체감온도는 40도를 육박했다. 전남도청 앞 도로를 가득 메운 한농연전남도연합회 회원들은 “수확기 쌀값 정상화 추진하라”, “윤석열 대통령 쌀값 20만원 약속 이행하라”, “공공비축 물량 확대하라”, “20년째 똑같은 쌀값 농민은 죽으라는 거냐?”, “소값 안정화 대책 마련하라” 등 쌀값 정상화와 농업 현안이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전남 경찰 추산 참가인원 700명, 차량 400대가 집결한 가운데 김문수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모정환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함평), 현진성 한농연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영신 회장은 “2023년 수확기 이후 산지 쌀값은 지속적으로 폭락해 8월말 기준 17만6000원까지 떨어졌고, 농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한농연전남도연합회는 작금의 쌀값 폭락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강력히 규탄하며, 쌀값 20만원 보장 요구가 즉각 이행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경고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농연 출신 전남도의회 김문수 농수산위원장은 “40도가 육박하는 더위에 농업인들을 이렇게 다시 도로에 나서게 한 윤석열 정부의 농업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오늘 정부가 발표한 쌀값 대책이 과연 전국 농민을 살리는 대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대통령이 약속한 20만원 이상 쌀값을 보장하기 위해 2023년산 재고 물량과 올해 초과 생산량에 대한 즉각적인 시장격리를 시행하라”고 말했다.
전남 한농연은 결의문을 통해 “이상기후 증가, 대외 개방 확대, 농업인구 감소 등으로 농업·농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전남 한농연은 농업이 5000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업 정책 요구사항을 마련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남도와 정부, 정치권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수확기 쌀값 정상화 △농업직불금 예산 5조원 확충 △현실성 없는 농작물재해보험 개선 △계획 없는 농수축산물 수입 중단 △농어촌 상생 기금 직접지원 확대 △소값 하락 대책 수립 △후계인력 실효적 정착 지원 △비료 인상액 차액 지원 △필수 농자재 지원 등 9개 요구사항을 발표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집회 이후 한농연 전남도연합회는 전남도청을 찾아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에게 9개 정책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홍영신 회장은 “향후 정부 대응과 쌀값 동향을 지켜보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시에는 다른 농민단체들과 연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안=이강산 기자 leeks@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