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우정 기자] 

럼피스킨 백신 접종 모습.

양양·고성서 발병…긴급 백신 접종
사료가격 치솟는데 소값 하락
경매장 중단에 경영난 심화 우려

9월 11일 양구 럼피스킨 발생 이후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양양, 고성에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강원 소 사육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양양군 럼피스킨 발생농가 인근 5km 내에는 84 농가가 총 2633두의 소를 키우고 있고, 고성군 발생농가 인근 5km 내에는 45 농가가 총 1231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현장 통제·소독을 실시했으며 인접 시군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또한 발생농장 동거축 전 두수에 대한 추가 정밀검사 후 양성축을 색출해 신속한 살처분을 추진했으며, 인접한 지역의 소 사육 농가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등 추가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농가의 경우 사료값 상승, 낮은 소값 등으로 인한 경영난에 이어 럼피스킨까지 겹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성 한우농가 김모 씨는 “우리 농가들은 지난해 럼피스킨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이후 더욱 철저하게 주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병이 발생하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무엇보다 폭등한 경영비로 인한 부채 상환과 당장 소를 먹일 사료 구입이 급한데 럼피스킨으로 경매장이 멈추니 답답한 노릇이다. 하루빨리 농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양양의 한 농가는 “당장 경영이 힘든 게 가장 큰 문제기는 하지만 이후 럼피스킨 백신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 문제, 소비 침체 등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탄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1일 양구 럼피스킨 발병이후 인근지역이라 백신 접종을 실시한 춘천의 한 농업인은 “백신접종 이후 사료를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어서 엄청나게 고생했다”며 “이 외에도 발정기 때 발정이 오지 않거나 유사산 등의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방역 차단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향후 대책을 제대로 수립해야 농가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6400여곳의 농가에서 26만7613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럼피스킨이 발생한 양양과 고성의 경우 각각 211 농가에서 7996마리, 312 농가에서 1만785마리를 기르고 있다.

양양·고성·춘천=이우정 기자 leewj@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