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약대·대파비·생계비 등 지원
경영안정자금 저리 융자도
피해 벼 전량 매입 손실 최소화
정부가 벼멸구 피해에 대해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피해규모에 따라 농약대, 대파비, 생계비, 재해대책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키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국정감사에서 “벼멸구를 농업재해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농식품부는 8일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키로 했다.
송미령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고온 영향으로 전남, 전북 등을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면서 “벼멸구 피해농가에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9월 27일 기준 전국 3만4000ha에서 벼멸구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약2만ha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전북이 7100ha, 경남 4200ha, 충남 1700ha, 기타 지역 1500ha가 발생했다.
벼멸구는 벼의 줄기에서 즙액을 빨아먹는 해충으로 벼가 자라지 않게 되고 심하면 말라 죽는다. 또한 벼멸구는 주로 6~7월에 중국 남부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비래해충인데 올해는 9월까지 지속된 고온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크게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그동안 벼멸구의 발생과 기상과의 인과관계, 과학적 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다. 또, 8일 박범수 차관 주재로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번에 발생한 벼멸구를 농업재해로 인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벼멸구 피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되면 피해규모에 따라 농약대, 대파대, 생계비,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농가경영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리 1.8%의 재해대책경영안정자금 융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피해벼를 전량 매입해 농가손실을 최소화하고 저품질 쌀 유통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이다. 벼멸구 피해를 입은 벼와 9월 호우에 따른 수발아 피해 벼를 전량 매입하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손해평가를 거쳐서 수확 감소분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송미령 장관은 지난 1일 전북 임실의 벼멸구 피해현장을 방문해 “본격 수확기를 앞두고 벼멸구가 대규모 발생해 농가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관계기관에 공동방제 및 기술지도와 함께 피해벼 매입을 차질 없이 이행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출처: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