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읍면 주민 3000명 결의대회 피해 보상·댐이용계획 공개 등 성명서 내고 6개 요구사항 밝혀
화천댐 용수를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하는 화천 군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천군 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제40회 용화축전에 참여한 5개 읍면 주민 3000여명과 함께 '화천댐 용수 반도체산단 공급 반대 범국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화천군 사회단체협의회는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진행된 제40회 용화축전에 참여한 5개 읍면 주민 3000여명과 함께 화천댐 용수 반도체산단 공급 반대 범국인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죽하면 화천이 수복돼 군민의 날로 지정된 10월 6일을 기념하는 축제의 날에 결의대회를 진행하겠는가”라며 ‘화천댐으로 인한 화천지역 피해를 합당하게 보상하라’, ‘노골적인 수도권 퍼주기에 화천 민심은 떠나간다’, ‘용인산단 물 쓰려면 화천군 피해금액 보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투쟁을 외쳤다.
군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화천댐 소재지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정책 결정에 반대하며 6가지 요구 사항을 촉구했다.
요구 사항은 △연평균 48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는 화천지역 피해를 보상할 것 △특정 지역이나 기업을 위해 우리가 화천군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하는 것이 합당한지 답변할 것 △화천댐을 다목적 댐으로 변경할지 여부와 정확한 이용 계획 및 이에 따른 보상안을 밝힐 것 △화천댐 안전진단 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공사의 성격과 내용을 명확히 알려줄 것 △화천댐 문제 해결을 위해 국무총리실이 전면에 나설 것 △차라리 화천지역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 등이다.
최문순 화천군수가 정부의 일방적인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결정에 반발하며 연설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오늘 우리는 화천 군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간 재산권 피해 등을 참고 살아온 주민의 마음을 헤아려 줘야 한다”며 “연간 48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보상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화천에 반도체 산단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희상 화천군의회 의장은 “댐 주변 지역 규제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 정부의 일방적인 지역 개발 및 발전정책으로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피해만 받아왔다”며 “우리의 요구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에 대한 정당한 요구다. 화천군의회는 군민들과 함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손녀와 함께 결의대회에 참석한 주민 박 모씨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오늘의 이 일을 그냥 넘어갔을 때 미래의 화천에도, 손녀에게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손녀와 같이 나왔다”며 “화천 군민의 희생과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화천=이우정 기자 leewj@agrinet.co.kr 출처 : 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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