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산지 창원 ‘우려 고조’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서민호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국 최대 단감 주산지인 창원시 북면의 한 단감 과수원에서 탄저병 확산 피해 사례를 전하면서 가칭 기후변화대응기금이라도 만들어 피해 농가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서민호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국 최대 단감 주산지인 창원시 북면의 한 단감 과수원에서 탄저병 확산 피해 사례를 전하면서 가칭 기후변화대응기금이라도 만들어 피해 농가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농가 꼼꼼한 방제 노력 덕에 
추석 전까지도 걱정 덜었지만

이례적 가을 이상고온에 직격탄
비 올 때마다 급속 확산
병반 번지고 무더기 낙과

피해농가 다각적 지원 목소리

가을철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수확을 목전에 둔 단감 주산지에서 탄저병이 확산돼 비상이다. 농민들은 혹독했던 작년 단감 탄저병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방제가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단감 전국 최대 주산지인 창원시 북면에서 지난 21일 만난 서민호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은 탄저병 확산에 힘겨워하는 이웃 과수원을 안내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나무에 다가가니 수확을 앞둔 단감 여러 개에 검은 탄저병 병반이 번지고 있고, 그 아래 풀밭에는 이미 낙과해 홍시가 되어가는 단감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있었다.

서 부위원장도 이곳 창원 북면에서 30여년 단감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그는 예전에 3만300㎡(1만평)까지 지었던 단감농사의 규모를 도의원 의정활동을 하게 되면서 절반가량 줄였지만, 단감 탄저병이 창궐했던 작년에도 큰 피해가 없을 정도로 창원에서 손꼽히는 단감 선도농가다.

서 의원은 “단감 탄저병은 동절기 꼼꼼한 가지치기를 통한 감염우려 가지 제거와 5~6월 약제 살포로 방제작업의 약 80%가 결정된다고 본다”면서 “작년 초유의 탄저병 창궐 사태를 겪은 농민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방제에 힘써 추석 전까지만 해도 재발을 막아내는 듯했으나, 이례적인 가을 이상고온이 길어진 후 비가 올 때마다 급격히 확산되는 과수원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단감 수확 적기가 다소 늦어지는 편이지만, 수확시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탄저병이 확산돼 마지막 약제 살포시기가 이미 지나버린 농가가 대부분이다”면서 “감염된 단감과 가지를 최대한 빨리 제거하고 정상과를 조기에 수확하는 것 외에는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그다지 없는데, 수지가 맞지 않는 이 작업마저 인력난으로 지체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서 부위원장은 “이상기후로 인해 경남의 바다는 양식어장 고수온피해가, 들판은 과수 일소피해와 탄저병 등이 확산돼 가뜩이나 어려운 농어민의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피해농가를 위한 다각적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FTA기금처럼 가칭 기후변화대응기금이라도 만들어서 피해 농어민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 따르면 탄저병 발생조사에서 8월말 기준 탄저병 발생율은 2~5%였으나, 9월말 11~14%로 증가했다. 10월 조사는 진행 중인데, 잦은 비·안개 등으로 인해 창원·진주·김해 등 주요 단감 생산지에서 확산세를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석민 단감연구소 농업연구사는 “21일 북면농협 경제사업소에서 창원시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의 관계자들과 긴급 점검회의를 해보니 농가마다 편차가 있지만, 최근 기온이 조금 떨어지면서 피해율은 10%대에서 소강국면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작년만큼의 피해는 아니지만, 비온 뒤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감염과·잎·가지 제거와 정상과 조기수확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도 “창원에는 약 2600농가가 1949ha에서 단감을 재배하고 있는데, 발병율이 무려 40%에 달했던 작년의 탄저병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서 “탄저병 감염이 우려되지만 차마 제거를 할 수 없는 나무 몸통이나 가지를 비닐로 칭칭 감거나 이른바 ‘구리스’로 불리는 기름을 칠하며 안간힘을 쏟는 농가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절대 다수인 ‘부유’ 품종 단감은 10월 20일경부터 약 한 달간 수확이 이뤄지는데, 14일부터 조기수확에 들어간 경우에도 당도가 15.5브릭스로 괜찮은 단감이 많다”면서 “탄저병 확산 우려가 있는 농가는 조기수확을 서둘러 피해를 최소화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