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김장의향 조사결과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소비자 68.1% “직접할 것”
지난해보다 4.8%p 증가
여름배추 작황 부진과 가을배추 폭염 피해 등으로 일시적으로 배추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는 소비자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가족)이 늘고 있다는 주요 언론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는 정부기관의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구 소비자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김장의향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는 소비자 비중이 68.1%로 전년(63.3%) 대비 4.8%p 증가했다. 시판김치 구매 비중은 27%로 전년 29.5%보다 감소했다. 직접 담금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 고려’(53%), ‘시판김치보다 원료 신뢰 높음’(29.6%)이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이는 K-Food 열풍, 요리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배추 등 가격 상승으로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가족)이 늘고 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김장 규모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인 가구 기준 배추 김장 규모는 18.5포기로, 전년 19.9포기 및 평년 21.9포기 대비 줄었다. 이유로는 ‘김장비용 부담’(42.1%), ‘가정 내 김치 소비량 감소’(29.8%), ‘시판김치 구매 편리성’(15.2%), ‘배추김치 외 다른 김치류 선호’(7%)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의향을 묻는 질의에는 ‘전년과 비슷하게 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년보다 감소’ 응답이 35.6%로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증가’라는 응답도 10% 비중으로 나왔다.
김장 시 배추 구입은 절임배추가 55.5%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다음으로 신선배추(42.3%), 신선 및 절임배추 혼합(2.2%) 순이었다. 절임배추 구입 장소는 백화점 또는 대형유통업체 25.6%, 농가 직거래 22.4%, 부모·친지·지인 통한 구매 13.3%로 조사됐다.
김장 시기는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이 가장 많은 51%의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11월 하순 이후 김장의향은 62.3%로 전년 59.6%보다 증가해 소비자들이 김장 시기를 늦추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가 최근 수입을 단행한 중국산 신선배추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의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신선배추 구매의향은 ‘없음’이 96%로 압도적이었고, ‘있음’은 4%로 조사됐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