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작황 당초 예상보다 부진해
산지 볏값 점진적 상승 가능성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올해 수확기 쌀값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엔 최근의 작황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11월호 쌀 관측을 통해 11~12월 쌀값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의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10월 5일 4만7039원, 10월 15일 4만6212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월 15일 산지 쌀값의 전순 대비 하락폭은 평년(2.4% 하락)은 물론 전년(3.7% 하락)과 비교해 둔화되는 양상이다.

농경연은 이러한 쌀값이 오는 11~12월엔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는 최근 작황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해 산지 볏값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봤다. 농경연에 따르면 최근 벼 생육상황은 고온 및 병해충으로 전년 대비 ‘나쁨’ 비중이 9월 조사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벼멸구 피해의 증가와 깨씨무늬병, 마름병 등의 병해가 늘어난 것은 물론 9월 고온의 영향으로 등숙률이 저하되고 일부 지역에선 폭우로 도복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이러한 상황은 농경연의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실제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벼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9월 5일엔 전년보다 나쁘다는 응답이 13.0%에 불과했지만, 10월 9일 조사에선 41.8%로 크게 높아졌다. 모니터 조사에서도 9월 20일엔 39.0%가 벼 생육상황이 전년 대비 나쁘다고 응답했지만, 10월 21일 조사에선 71.4%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신곡의 수율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농경연이 산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율 조사 결과 2024년산은 70~71%의 수율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산 수율은 72% 수준이다.

이와 함께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은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0일 기준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은 약 35만톤으로 전년 20만6000톤에 비해 69.6%가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이 시기엔 이른바 신곡을 당겨먹은 물량이 있어 신곡과 구곡 모두 재고량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엔 이러한 현상이 없어 신곡(24만5000톤)과 구곡(10만4000톤)의 재고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10월 23일 기준 전국의 벼 베기는 63.3%가 진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 58.0%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96.3%), 경기(75.8%), 충남(69.0%), 충북·전북(65.2%), 전남(63.2%), 경남(50.7%), 경북(41.8%) 순의 벼 베기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