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개체서 발병 확인
농가 백신 부작용 우려 전전긍긍
정부에 실질적 지원 목소리
[한국농어민신문 송해창 기자]
충남 당진시 합덕읍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해 인근 농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와 당진시 등에 따르면 10월 24일 합덕읍 한 한우농장의 송아지에 피부결절이 발생해 농장주가 시에 신고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다음날 오전 양성으로 확진됐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10월, 올해 4월 두 차례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했으나 감염 개체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보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럼피스킨에 감염된 소는 즉시 살처분했다.
농장 반경 5㎞ 이내 소 사육농장 88호 3957여 마리에 이동 제한과 예찰을 실시하고 거점소독초소 2개소를 운영해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또 당진과 인접한 서산·예산·아산 등 3개 시·군의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높이고 25일 오전 7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인근 농장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당진시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A 씨는 “럼피스킨은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전파되지 않는다. 모기·파리 등이 매개체인 만큼 방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기존에 접종하지 않았던 송아지들의 접종도 마쳤다. 예찰이 효과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예산의 한 한우농장주 B 씨는 “방역에는 힘쓰지만 정작 백신 재접종은 우려하는 농장주들이 많다. 접종만으로도 소가 유산하거나 착유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접종하자니 소의 가치가 떨어지고, 접종 안 하자니 감염될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도는 차단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덕민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접종상황을 재점검하고 매개곤충 방제·소독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럼피스킨은 소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모기·침파리 등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침·눈물·콧물 흘림, 피부결절 등 증상을 보인다. 소의 유산·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을 일으키며 폐사율은 10% 이하다.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소재 한우농장에서 최초 발생했다.
당진=송해창 기자 songhc@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