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청원생명농협쌀법인 수매가
일반벼 1등급 ‘5만6000원’
작황부진에 제현율 떨어져
실제 수매가는 더 하락 불가피
청주시 청원생명농협쌀법인이 올해 벼 수매가를 결정했다. 일반벼 1등급 수매가가 5만6000원이다. 작년보다 2000원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너무 낮은 가격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법인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수매가를 결정했다. 작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결정이다. 이 법인의 수매가는 충북도내 다른 농협의 수매가 결정에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때문에 청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작년에 비해 제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매가는 더 내려가고 있다. 실제 청주시의 경우 1등급 제현율 82% 이상 벼는 거의 없다는 게 농민들의 얘기다. 최하등급인 제현율 78% 이하가 전체 수매벼의 50% 이상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수매가는 5만2000원에 그친다. 따라서 실제 수매가는 작년보다 6000원 이상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청주시쌀전업농 김명교씨는 “수매벼의 태반이 제현율 77% 이하다. 농민들이 받는 실제 수매가는 5만2000원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건조료 2000원이나 2500원을 또 빼면 한 포당 4만9500원을 받는 격이다. 이러면 쌀 80kg 한 포당 15만원밖에 안되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농들은 어쩔 수 없이 수매에 응하지만 대농들 다수는 수매를 하지 않고 있다”며 “농협 수매가가 민간 도정공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농민들이 올 벼작황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등숙기에 벼가 제대로 여물지 않아 수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9월 말부터 비가 지속되면서 수발아벼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청주시 오송읍 신인성씨는 “수발아가 많고 수율이 떨어져 제대로 등급을 받지 못한다. 현재 수매가로 하면 한 포당 간신히 5만원을 받아간다. 올해 최악의 상황이다. 농협에서는 미질이 안 좋다며 팔 걱정부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원생명농협쌀법인 관계자는 “제현율이 안 나오고 싸래기가 많이 나온다. 당장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농민들은 불만이지만 법인에서는 판매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쌀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매가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은군쌀전업농연합회 김상호 회장은 “우리지역은 수매가 결정을 늦추라고 농협에 요구했다. 12월에 가서 쌀값 추세를 보기 위한 것이다. 생산량이 줄었으니 당연히 수매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