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불방지대책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임상섭 산림청장이 지난 10월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이 지난 10월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안전공간 조성
산불 지연제 사전 살포 추진
감시 ‘ICT 플랫폼’ 30개소로 확대
북 쓰레기 풍선 경로 추적 등

올해 산림청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 1일~12월 15일)에 인공지능(AI)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탐지하는 ICT 플랫폼을 구축해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최근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강원 철원과 인제, 경기 파주에 산불 진화용 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의 대책도 추진한다. 산림청은 최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전기차 화재 등 산불발생 예방대책 마련

전기차 화재가 산불로 확산하지 않도록 △전기차 충전소의 안전공간 조성 △충전시설 주변 인화물질 적치 금지 △산림과 이격거리 확보 △산불지연제 사전살포 등을 추진한다. 산림청 산하 기관들이 산 주변에 위치해 있어 전기차 화재가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올해 산림청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부분이다.

또한, 올해는 단풍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져 단풍철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과 상당기간 중복된다. 따라서 입산 통제나 등산로 폐쇄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관리, 입산자 실화를 예방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이외, 약 3만6000만톤의 영농 부산물 파쇄를 지원한다.
 

첨단 과학기술 기반 산불대응체계 구축

산불 여부를 실시간 감시·판독하는 AI 기반 ‘ICT 플랫폼’을 운용한다. 산불 감시카메라(CCTV)에 연결된 AI가 실시간으로 산불 연기·불꽃 등을 탐지해 산불 발생 여부를 판단하며, AI를 통한 CCTV 영상 자동모니터링으로 업무 부담도 줄인다. ICT 플랫폼은 2023년 10개소(누적)에서 올해 30개소까지 늘린다.

산불 진화 임무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도 시범 운영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척추기립근 근력 사용량은 38.4%, 근피로도는 36.8% 각각 줄여 산불 진화 인력의 수행능력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에게 180대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 진화 기반 조성

산불 진화 헬기 196대를 운용한다. 산림청 39대와 지자체 임차 80대 및 군 35대, 소방 31대, 경찰 10대, 국립공원 1대 등 관계기관 77대 등이다. 원거리 담수지 문제 해결을 위한 이동식 저수조를 89개, 동절기 담수지 확보를 위한 결빙 방지 장치 75개를 각각 운영, 산불 진화 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채울 수 있도록 한다.

고성능 산불진화차도 지난해보다 11대 더 늘려 29대를 투입한다. 지난해부터 활용하고 있는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악천후와 야간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다.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담수량이 3500ℓ로 일반 산불진화차 대비 3.5배 많고, 분사량도 분당 130ℓ 이상으로 4배 가량이다.
 

산불방지인력의 효율적인 운영

올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총 2만2000명의 산불방지인력을 운영한다. 2만2000명은 산불김사원 1만2128명, 공중진화대 104명, 산불재난특수진화대 435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 9604명을 더한 수치다. 현재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다. 이들의 산불현장 통합지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산불현장통합지휘자 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산림청 모의비행 훈련장치(2종)를 활용한 헬기 조종사 교육을 실시해 숙련도를 높이는 등 산불진화헬기 비행안전에도 공을 들인다.
 

북한 쓰레기 풍선에 따른 산불방지 추진

산림청에 따르면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은 총 6건(0.71ha)이 발생했다. 인천 강화 3건, 경기 과천 1건, 파주 2건이다. 국방부는 제공할 수 있는 범위 내 풍선의 이동·낙하 정보를 산림청에 제공하고, 산림청은 이동 경로와 낙하 위치를 추적, 접경지역 산불발생 시 군 장병을 지원받아 초동 대응한다.

철원(DMZ산림항공관리소)과 인제(산림항공본부), 파주(서울산림항공관리소)에 산불 진화용 헬기를 전진 배치해 헬기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낙하 예상지역엔 산불감시원 6795명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060명도 집중 편성해 잔불 정리 등 초기 진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최근 10년간 총 연평균 38건 정도 산불이 났고 피해는 13ha 정도 발생했다”며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통제구역 출입을 삼가는 등 산불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