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지 평균가 1만2400원 선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굴수하식수협에서 10월 14일 열린 '2024년 생굴 초매식'. 사진=굴수하식수협
굴수하식수협에서 10월 14일 열린 '2024년 생굴 초매식'. 사진=굴수하식수협

김장철로 접어들면서 굴 성수기를 맞았지만, 가격은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제철을 맞은 굴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여름 고수온 피해까지 겪은 굴 양식어업인의 시름이 깊다.

굴 가격 내림세는 2024년산 초매식 때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14일 열린 굴수하식수협 ‘2024년 생굴 초매식’에서 생굴 평균 가격은 kg당 7만5000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해 초매식에서 거래된 kg당 평균가격은 9만2000원 선. 올여름 고수온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햇굴 경매 가격까지 하락한 것이다. 

올여름 고수온 등으로 경남 남해안 굴 양식장 3232㏊ 중 25%(809㏊)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고, 경남도가 추정한 굴 양식장 피해액은 145억여원이다.

11월 들어서도 가격은 여전히 내림세를 띠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김장 부재로로 쓰이는 굴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굴수하식수협 위판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 1~20일 생굴 총 위판 물량은 1309톤, kg당 평균가격은 1만2400여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위판 물량은 1330만톤, kg당 평균가격은 1만4000여원이다. 위판 물량이 소폭 줄었지만 가격은 15% 가량 하락한 것이다.

굴수하식수협 관계자는 “이맘때 쯤이면 토요일까지 주 6일 정도 경매가 이뤄지는데 올해는 4~5일 정도만 경매를 한다”며 “수요가 없는데 경매를 열면 경매 단가가 너무 낮아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협의해 경매를 여는데 지난해보다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전했다. 또 “양식어업인들이 올여름 고수온 피해로 큰 피해를 봤는데, 굴 성수기임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도 했다.

수산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생산량이 줄면 가격이 오르는데, 수산물은 소비를 줄이거나 안 먹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침체로 전체적인 수산물 소비도 줄어드는데 굴은 김장 부재료로 쓰이다 보니 수요를 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1월 굴 생산량은 전년보다 2% 감소한 6200톤으로 전망되며,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7% 적은 5550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1월 굴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2% 낮은 kg당 1만2300원에서 1만27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