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4만5718원…0.1% 올라
현장 “반등 분위기 형성”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수확기 산지 쌀값이 반등을 이뤄냈다. 소폭이긴 하지만 올해 쌀 수급상황이 안정적일 것이란 상황이 현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시그널(신호)로 읽힌다.
통계청의 11월 15일자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5718원으로 전회 대비 0.1%인 43원이 올랐다. 80kg으로 환산한 쌀값은 18만2872원이다. 11월 5일자 쌀값이 전회 대비 0.1%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더니 10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
올해 수확기 쌀값이 반등을 보인 이유는 2024년산 쌀 수급상황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한다. 정부가 20만톤을 시장격리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통계청의 2024년 쌀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4년산 쌀은 14만4000톤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 정부가 공공비축미 잔여 예산으로 2024년산 쌀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부 매입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피해 벼 매입 현황에 따른 잔여 예산으로 2024년산 쌀 2만5000톤을 추가로 매입한다. 또 가루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가루쌀 생산 감소량 약 5000톤을 일반 벼로 전환해 매입하기로 했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부족한 물량은 14만4000톤이고, 공공비축미 잔여 예산 발생으로 2024년산 신곡을 연말까지 추가로 매입한다. 이 물량을 밥쌀 시장에서 빼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수급상황을 보면 쌀이 부족한 상황은 조성이 됐다”고 올해 수급상황을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선 당분간 급격한 등락은 없이 산지 쌀값이 보합세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벼가 부족하다고 인지하는 시점이 쌀값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2023년 상황에서도 알 수 있다. 2022년 정부가 수확기 대책으로 90만톤의 시장격리 발표를 하면서 이듬해인 2023년 5월부터 시장에 벼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쌀값이 전회 대비 1% 이상 오르며 계절진폭을 경험한 바 있다.
충남의 한 농협 통합RPC 대표는 “일단 2024년산 수급으로만 보면 쌀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온다. 그 영향으로 민간에서도 저가 판매하던 것을 안 하는 분위기다”며 “쌀값이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는 형성이 됐다. 다만 시장에서 벼가 부족하다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쌀값이 더 오르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남의 한 농협 통합RPC 대표도 “통계청의 생산량 발표에 더해 정부가 공공비축미 잔여 예산으로 추가 매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장의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쌀값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변상문 과장은 “올해 수확기엔 지자체에 농축산물 할인행사 자제도 요청했고, 쌀 부정유통 단속기간도 연장하는 등 쌀값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2022년산 사례를 보면 한 번 오르기 시작한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벼가 부족하다는 시그널을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인지하느냐가 쌀값 상승 견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