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전용 구조설계 프로그램
내외부 환경정보 분석 집약
건축비용 1시간 만에 계산
한 동당 최대 300만원 절약
자연재해 발생 빈번 지역
작물 생육영향 등도 파악
농촌진흥청이 비닐온실의 일사량을 분석하고 건축비용을 신속히 산출할 수 있는 ‘3차원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HModeler)을 개발했다.
현재 온실을 지을 때 주로 사용하는 종이 도면은 이해하기 어렵고 건축 비용 산출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또한 시공 후 해마다 변화하는 내부 환경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닐온실 전용 구조설계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온실 설계 프로그램은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 시공하고 유지·관리하는 기술과 작물 재배에 필요한 온실 내외부 환경정보 분석 기술이 집약됐다. 기둥, 서까래, 피복재 등 자재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건축비용을 1시간 만에 산출할 수 있다. 견적은 엑셀 시트에 각 구성 요소의 규격, 물량과 비용이 표시되며 각 세부 항목의 단가, 수량 및 비용의 합계가 자동 산출된다.
바람과 눈 등 기상재해에 따라 구조물의 안전성을 분석할 수 있다. 온실의 특성과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전산해석 기술로 실험 결과를 적용해 온실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농가는 설계비 부담을 줄이고 전문설계자와 협의에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방위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햇빛의 양을 분석해 작물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온실의 설치 방향, 위도, 시기, 시간에 따른 광투과율과 그늘을 예측하는 기능으로 작물 재배 계획 수립과 생산성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온실에 적용하는 바람, 눈 등 기상 하중에 의한 변형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재해 대응, 유지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은 온실 설계와 건축 자재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단동온실 기준으로 소용 비용을 기존과 비교해 한 동당 200~300만원 아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D 모델링을 통해 설계 오류를 최소화하고 견적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정 부지 모양이 독특해 온실 짓기가 힘든 경우, 새로운 온실을 지으면 기존 작물 생육에 영향이 있는지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폭설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한 지역에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설계 프로그램은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농사로(www.nongsaro.go.kr→농업자재→시설설계도(참고용)→설계지원프로그램 다운로드)을 통해 무료로 보급된다. 사용법은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의 책자(GHModeler를 활용한 온실 정보 모델링)를 참고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복잡한 온실의 구조안전성을 3차원(3D) 그림으로 파악하고, 예산 관리도 할 수 있어 온실 설계의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온실을 운영하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보급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