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태광에이텍 관계자가 농가에 설치한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을 보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태광에이텍 관계자가 농가에 설치한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을 보고 있다.

경북농기원 성주참외연구소
태광에이텍과 공동 개발
딸기 재배화분 3~5단 설치

시설하우스 1동이 3동 역할
투자비도 17% 가량 절감
양액 공급·병해충 관리도 탁월

동일한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량은 3배 높이고 영농비는 줄일 수 있는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이 개발됐다. 특히 기존 고설재배와 비교해 하우스 면적을 30~40%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부지와 하우스 건축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뿐더러 작업 인력도 줄어 농가소득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와 농자재 전문기업 태광에이텍이 공동 개발한 수직재배 시스템은 1단으로 설치하는 고설베드 위에 딸기 재배화분을 3~5단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물론 새로 조성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베드 구조물을 세워 수직재배 화분을 설치하면 된다. 수직재배 화분 1개에 딸기 1주를 심는데, 수평간격은 기존 고설베드와 비슷하다.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 따르면 기존 1단 재배하던 딸기를 3단 수직재배로 생산량이 3배 증가하며 하우스 높이에 따라 5단까지도 설치 가능하다. 따라서 수직 재배를 통해 시설하우스 1동으로 기존 3동 규모로 딸기를 재배할 수 있어 시설 투자비도 17% 가량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시설하우스 유형과 관계없이 단동, 벤로형에 모두 설치할 수 있다.

원도연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연구사는 “고설베드 재배와 비교해 수직재배를 하면 하우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시설투자비, 난방비, 관리비, 인력 투입 모두 줄일 수 있다”며 “수직재배기술 투자비를 당해 연도에 회수가 가능하며 2년차부터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태광에이텍이 개발한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태광에이텍이 개발한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

시설하우스 이용 효율을 높이고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어 딸기 농사를 준비하는 청년농업인은 물론 기존 농가들도 여러 곳에 흩어진 하우스를 한 곳으로 재배치 할 수 있다. 딸기수직재배로 전환한 농가들은 ‘딸기 농사의 혁신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경북 김천의 전재연 딸기재배 농가는 기존 단동 비닐하우스에서 고설베드 재배를 해오다 수직재배기술을 도입했다. 고설베드 위에 수직재배 딸기 화분을 설치해 비용도 최소화했다. 

전재연 농가는 “딸기 하우스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여러모로 관리가 힘겨웠다. 나이도 들고 작업자도 구하기 힘들어 수직재배 화분을 설치했다”며 “딸기 수직재배를 직접해 보니 하우스 면적을 1/3로 줄여도 생산량과 소득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개별 화분에 딸기를 심기 때문에 토양으로 전염되는 병이 차단되고 고사하거나 생육이 시들한 화분만 빼 내면 되기 때문에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수확을 마치고 여름철에 태양열 소독도 하지 않아도 돼 하절기 동안 타작물 재배하면서 하우스를 연중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액 공급과 병해충 관리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전재연 농가의 경우 5500주를 기준으로 양액을 기존에는 1회에 360리터 공급하던 것을 수직재배로 하면서 300리터로 줄었다. 또한 각 화분에 개별적으로 양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양액이 흐르면서 전염되는 병해충도 차단할 수 있다. 만약 병든 화분이 생기면 그 것만 폐기하면 된다.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은 공동 연구 기업인 태광에이텍이 특허기술에 대한 전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곽원표 태광에이텍 대표는 “수직재배 시스템은 무선통신 기반 센서 기술로 물과 양액 공급을 자동화할 수 있다”며 “딸기 스마트팜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생선성을 극대화하고 투자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