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인산이암모늄·인산일암모늄 등
내년 4월까지 통제 움직임
의존도 90% 웃돌아 ‘난감’


중국 정부가 비료 원료로 사용하는 인산이암모늄(DAP)과 인산일암모늄(MAP)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비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비료업계는 국제 정보지(FMB)를 인용해 DAP와 MAP 수출에 대한 중국의 세관검사가 12월경 중단돼 2025년 4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제한된 가용성과 수출 할당량 부족으로 인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항구에서 선적을 위해 검사·승인된 화물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복합비료 등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인산이암모늄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비료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인산이암모늄의 수출 비중은 2023년 97%, 2024년 91%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DAP·MAP 수출 제한이 현실화된다면 복합비료 제조 등을 위한 원료로 인산이암모늄을 사용하는 국내 비료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MB는 현재 인산이암모늄 가격이 지난해(톤당 589달러·통관기준)와 비슷한 584달러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12월 공급 불안이 발생하면 6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료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제한이 현실화되면 DAP를 공급하는 국가가 제한돼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내년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비료업체들 입장에선 원자재 확보 등이 불확실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로코와 이집트 등에서 수입할 수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대량 구매해야 하지만 4만~5만톤 규모로 살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염화칼륨 등의 비료 원료도 공급 또는 가격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고 비료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캐나다와 이스라엘, 라오스 등에서 수입하는 염화칼륨의 경우 캐나다에서 내년 1월에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선을 다변화한 요소의 경우 중동산 요소는 4월(302달러·FMB 기준) 대비 10·11월 평균가격(366달러)이 약 21.2% 상승했고 11월 동남아산 요소 가격도 4월 평균가 보다 30~40달러 인상된 375달러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비료업계는 “염화칼륨은 2022년에 이스라엘과 라오스로 수입선을 확대했지만 최근 캐나다에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염화칼륨은 가격 인상이 가장 큰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또 “요소는 수입선을 다변화해 중국 수입량이 감소해도 수급에 영향은 없지만 올 4월 보다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비료 원료 가격 상승과 가격 불안이 고조되면서 비료업계는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의 지속적인 지원, 비료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0% 적용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료업계 관계자는 “원료 조달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요소와 인산이암모늄에 대한 할당관세를 0%로 적용하는 것은 물론 올해 정부가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료가격안정지원사업을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 “비료 원료 가격의 변화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농협이 입찰가격을 책정할 때와 분기별 계약단가 조정 시에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출처: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