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장흥군농민회가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일원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월동작물 피해 보상 촉구 보리논 갈아엎기 투쟁’을 진행했다. 이상기후로 허리께까지 커야 할 보리가 발목 정도로밖에 자라지 않았다. 들녘 전반의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13일 장흥군농민회는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일원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월동작물 피해 보상 촉구 보리논 갈아엎기 투쟁’을 진행했다.
김성용 장흥군농민회장은 여는 말을 통해 “지난해 가을, 동계작물 파종 시기의 잦은 비로 인해 파종 시기가 크게 지연됐고 발아율도 급격히 떨어졌다. 게다가 올해 3‧4월에는 이례적인 저온 현상까지 겹쳐 동계작물 생육이 평년보다 훨씬 저조한 상태다”라며 “이처럼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인한 동계작물 피해는 단순한 우리 농민들의 손실을 넘어 농업 기반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피해 농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인 만큼 이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오늘 보리논 갈아엎기 투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은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상기후와 잦은 비로 가을걷이가 늦어지고 그에 따라 동계작물 파종이 늦어지면서 그 동계작물이 덜 자라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대책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박형대 전라남도의원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모를 수 있다. 농사를 짓지 않는 경우 파란 들판을 보고 작년 봄과 그전 봄과 아무런 차이 없이 보리가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작년에 비해, 예전에 비해 대단히 흉작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보리만 보더라도 원래 허리춤까지 커야 되는데 지금 무릎도 안 차는 경우가 많다. 키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제 수확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며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건 농민들이 게으르거나 농사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상기후로 발생한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고 농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도 더 많은 관심과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전라남도와 장흥군에서 현재 동계작물 특히 맥류나 사료 작물에 대한 피해 조사와 대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저 또한 농민들과 함께 힘쓰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작년 가을 연일 이어진 잦은 비로 인해 보리와 라이그라스 파종 시기가 늦어졌고 발아율도 급격히 떨어진 데다 겨우내 반복된 강수와 습해로 월동작물이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농민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예외적’이라 치부하며 아무런 근본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덧붙여 참가자들은 죽어가는 농업의 현실을 알리고 무책임한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논 갈아엎기 투쟁을 선언하면서 이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붕괴를 외면하는 정책에 맞선 절박한 생존 투쟁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계속되는 이상기후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피해 농가에 대한 조사와 실질적 보상 및 긴급 지원 실시 △기후위기 대응 중심의 농업정책 마련 △재해보험 제도 전면 개선을 포함한 구조적 대책 마련 등을 강력 요구했다.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7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