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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박 작황 좋은데 소비 부진에 시세 하락 ‘걱정’
조회 5
작성자 농어업회의소
작성일 2025/05/23

수박 성출하기 앞둔 논산

충남 논산에서 수박을 재배 중인 김행림 씨(사진 왼쪽)와 남편 이경희 씨. 수확 전 한창 몸집을 키우고 있는 수박을 보여줬다.
충남 논산에서 수박을 재배 중인 김행림 씨(사진 왼쪽)와 남편 이경희 씨. 수확 전 한창 몸집을 키우고 있는 수박을 보여줬다.

5월 들어 수박 주산지의 수확 및 출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만 해도 경남 함안군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박 출하가 의령군에 이어 경북 고령군, 최근에는 충남 논산 등 일부 중부권 산지로 확대됐다.

4월 초까지는 갑작스런 기온 하락과 야간 저온 등으로 과실 비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기온이 오르면서 산지의 수확 및 출하가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3·4월에도 평년 대비 현저하게 낮았던 일조량이 올해는 평년 수준(월 200~230시간)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5월말, 6월 초순 경 본격적인 수확을 앞둔 일부 산지 농가들은 5월 들어 잦아진 비로 인해 농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부권 주요 산지 중 한 곳인 논산을 찾아 작황 등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볕 잘 들어 착과·비대 양호, 당도↑···최근 잦은 비로 6월초 수확물량은 비대 어려움

5월 말 수박 성출하기를 앞둔 논산 지역도 작황이 호조세를 띠고 있다. 지난해는 일조량이 부족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일조량 증가로 꽃가루 수급과 과실 비대가 원활해지면서 전반적인 품위가 양호한 상태다.

논산에서 40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최순옥 씨는 “지난해에는 배꼽이 큰 비품 수박이 많이 나오는 등 전반적인 품위가 좋지 못했다”며 “8일 연속으로 볕이 들지 않는 시기도 있었을 정도로 일조량 역시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올해는 확실히 일조량이 괜찮아서 착과 및 비대에 큰 무리가 없었다. 지난달 수확한 수박의 경우 배꼽 크기도 확연히 작았고 당도도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논산에 귀농해 15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김행림 씨는 “우리 하우스는 근처에 산이 없어 특히 일조량이 고르고 풍부하다”라며 “다른 농가들보다 품위가 좋아 수박을 받아 가는 유통인도 단가를 더 쳐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다른 농가들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논산에서 수박을 유통 중인 김종일 논산수박연구회 대표는 “작년에 비해서 흠과 비율이 줄고 정품 비율이 늘어났다. 회원 농가 중에서는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확연히 늘어난 곳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작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적인 수박 출하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농가 소득에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포전거래를 통해 수박을 납품하는 최순옥 씨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비가 부진하다’라는 이유로 수박 하우스 동당 계약금이 50만원정도 깎였다. 이마저도 수박 품위가 괜찮아 선방한 편으로, 품위가 낮은 농가의 경우 동당 수익이 70만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종일 대표 역시 “전반적인 수박 시세가 좋지 않다. 수확량은 괜찮은데 대선을 맞아 모임 등이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5월말, 6월 초 수확을 앞둔 일부 농가의 경우 이달 들어 잦아진 비로 인해 대과 비율이 줄어드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박이 크기 위해서는 꾸준한 일조가 필요한데, 비가 내린 이후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 비대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최순옥 씨는 “최근 불규칙하게 비가 내린 이후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수박이 충분히 크지 못한 농가도 있다”라며 “일부에선 ‘올해 수박은 크기가 조금 작은 것 같다’는 말도 들린다”라고 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잦은 비에 강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농사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농가의 걱정도 많아지고 있다.

김행림 씨는 “6월 작기 직후 수박·멜론 2기작을 하곤 했는데 몇 년 전부터 여름 장마철 폭우로 인해 2기작이 불가능해졌다”라며 “시설 배수펌프 성능보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2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시설 침수가 최근에는 1년에 최대 두 번까지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순옥 씨 역시 “최근 5년 사이 기후 변화가 특히 극심해졌다”라며 “원래대로라면 하지 않아도 될 보온이나 수정 작업에 품이 더 들어가면서 전체 경영비도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벌써 지난해의 극심한 장마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행림 씨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
김행림 씨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수박.

출하량 증가·소비 위축 겹쳐 시세는 전년비 ‘하락’···1kg 상품 도매가 2600원 전후

경남 함안에서 시작한 수박 출하가 의령, 경북 고령군 등지로 확대되면서 도매시장 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하루 수박 반입량이 4월 21일 100톤(117톤)을 넘어서기 시작해 5월 5일에는 263톤을 기록했고, 지난 19일에는 351톤까지 늘었다. 5월 5일 이후에는 하루 평균 210톤 이상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낮 기온이 오르는 등 기상이 양호해지면서 4월 한 달 거래량만 2059톤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600톤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늘어난 물량 대비 소비가 둔화하면서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과일 및 과채류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박 소비가 늘어야 할 5월에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19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수박 평균 도매가격(1kg, 상품)은 2645원으로, 5월 7일 3000원 밑으로 떨어진 후 2000원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선 이번 달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3035원)보다 400원 정도 하락한 26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평년 시세(2574원)와는 비슷한 가격대다.

김규효 서울청과 과일부 차장(경매사)은 “올해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박 판매가 늘어날 시기인 5월에 매주 비가 한 두 번씩 내리면서 소비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라며 “그래도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수박 소비가 나은 편으로, 올해는 공급량과 품위는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규효 차장은 이어 “2000원대의 시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평년, 202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과 가격이 비싸 수박 소비가 증가했던 지난해와는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도매시장에선 향후 날씨가 수박 시세에 지속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수박 물량은 많은데 주말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소비가 주춤해져서 상인들도 힘든 시기”라며 “날씨가 좋아야 수박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날씨가 시세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준·우정수 기자 junghj@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