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에서 발생한 멸구류, 나방류 등 비래해충이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 이미 중국에서 이들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적극적인 방제와 예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전남 화순 옥수수 재배 농가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발견됐다. 올해 4월 2일 충남 태안에서 멸강나방 성충이 발견된 뒤 약 7주 만이다. 멸강나방은 주로 중국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날아들어 옥수수, 벼, 조, 귀리, 밀 등에 발생한다. 멸강나방 암컷 1마리가 약 700개의 알을 산란하기 때문에 산란 후 부화한 유충이 단기간에 대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이 ‘한·아시아 비래해충 예찰 협력사업’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의 상황을 파악한 결과 중국에서 열대거세미나방과 멸강나방으로 인한 피해 면적이 약 26만ha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광동성, 광서성, 절강성 지역에서 비래해충 피해가 확인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 협업해 제주, 전남·북 등 전국 10개 시군 15개 지점에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포획 장치를 설치하고,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50개소에 설치한 벼 병해충 예찰포 공중포충망으로 비래해충을 포집한 뒤, 발생 현황과 방제 정보를 농사로(www.nongsaro.go.kr)에 게시하고 있다.

비래해충 방제는 유충의 경우 약제에 민감한 2~3령 어린 상태일 때 해야 하며, 해뜨기 전이나 해지고 난 후 약제가 작물의 잎과 줄기에 골고루 묻도록 충분히 살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비래해충 유충으로 인한 피해는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 사이에 가장 심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수시로 재배지를 살펴 유충 발견 즉시 신고하고 방제해야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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