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외국인 인력 기준 여성 13만원·남성 15만원 기계작업시 17만~18만원 달해
계절근로자 등 공급 확대 불구 농가 체감 인건비 변화 없어
계절근로자 등 전남지역의 농촌 인력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농가들의 인건비 부담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본보가 전남지역 한농연 회원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를 확인한 결과, 여성은 13만원, 남성은 15만원 수준이고, 예초기 등 기계를 이용한 작업은 17만~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남지역 9개 시·군 15개소에서 운영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일당 10~11만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해 급등했던 농촌지역 인건비가 인력 공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 전혀 하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남도 내 계절근로자 고용 현황은 지난해 1400명에서 올해 5992명으로 증가했고, 공공형 계절근로자 운영도 2023년 2개소, 2024년 10개소에서 올해 15개소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농번기 농가에서 인력 확보를 위한 사전 예약기간은 2023년 10일, 2024년 7일에서, 올해는 2~3일 전에도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전 지역의 인력수급 상황은 개선됐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농업인들은 농가가 체감하는 인건비 변화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노양태 한농연전남도연합회 감사는 “농가는 재배 작물에 따라 인력이 집중되는 시기에 비싼 일당에도 외국인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나주시에서 조례를 통해 외국인 일당 11만원을 홍보하고 있지만, 노동 강도와 타지역 임금 등을 고려했을 때 지켜지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력중개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인력사무소에서는 인건비가 다른 곳에 비해 낮을 경우 외국인들이 높은 임금을 주는 곳으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형 계절근로제 운영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외국인의 일 숙련도가 떨어져 농가에서는 조금 비싼 값을 주더라도 경험이 있는 사설 인력을 선호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김상권 전남도 농촌인력지원팀장은 “최저 임금 및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 형성된 임금을 극적으로 끌어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전남도는 농가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공형 계절근로제를 올해 15개소에서 내년 2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의 숙련도 향상을 위해 최초 선발시 농업 분야 1년 이상 종사자를 우선 선발하고 있으며 우수 근로자의 재입국을 적극 추진하는 등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강산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7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