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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에게 필요한 폭염 대책, ‘안내 문자 아닌 실질 지원’
조회 5
작성자 농어업회의소
작성일 2025/08/06

“새벽부터 일하다 보면 뜨거워진 줄도 모른다. 견디기 어렵다고 자각했을 땐 이미 열을 너무 많이 쐰 상태다. 대개 혼자 일하니깐 더 위험한 것 같다.”

시설하우스에서 돌려짓기하는 한 농민의 말이다. 극심한 폭염으로 농작업이 고달픈 계절이지만 농민들은 자신의 건강보다 작물의 안위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농업소득을 만회하기 위해 계절을 불문하고 농사지어야 하는 농업 현실은 온열질환의 위험을 비껴가지 못하게 하는 근본 원인이다.

관련 부처가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지만, 현장 구석구석까지 정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전남 영암의 한 농민은 “더운 데서 계속 일하면 속이 메슥거리기도 한데, 밭이라 마땅히 쉴 곳도 없다. 행정에서는 더울 땐 일하지 말라는데, 그 일을 안 하면 누가 해주나”라며 “안전 문자 오는 게 사실 다 맞는 말이지만, 농작업은 제때 해야 하는 게 많고, 대신 해줄 인력도 없으니 참고 일한다”라고 말했다.

밭 근처에 나무가 있거나 과실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나무 그늘에서라도 쉴 수 있지만, 시설하우스나 들녘에선 마땅히 쉴 공간이 없다. 농민들은 트럭에서 에어컨을 켜고 잠시 쉬거나 시설하우스에 딸린 저온 창고에 들어가 열기를 식히기도 한다.

온열질환 예방 정책이 주로 홍보·안내에 집중돼 있어, 농민들은 ‘실효성이 없다’라는 지적과 함께 피로감마저 호소한다.

“밭에 가지 말라고 문자가 막 계속 들어오니까 좀 짜증 난다. 오죽했으면 더운데도 밭에 가겠나.” 경북 문경 농민의 말이다.
역대급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9일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의 옥수수밭에서 선풍기가 달린 작업복을 입은 한 외국인노동자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역대급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9일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의 옥수수밭에서 선풍기가 달린 작업복을 입은 한 외국인노동자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폭염 시간대를 피하다 보니 농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어려움도 있다. 요새 농민들은 보통 4시 무렵 일을 시작하고, 오전 10시 정도면 일을 마치고 쉬었다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 다시 일하는데, 해가 져도 무더워 일의 능률이 떨어지니 작업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작물 수확까지 겹치면 어려움은 더 커진다. 월동채소 주산지인 제주는 더 그렇다. 제주의 한 농민은 “오전 8시 전인데도 본격적으로 더워진다. 평소라면 두 시간 정도면 끝낼 일도 더우니까 도저히 못 하고 접는다. 그러면 때를 놓쳐 일이 더 힘들어지고 할 일도 더 많아진다”라며 “농사 패턴이 여름 한 철 쉬어 가면서 할 수 없게 됐고, 밭농사는 7월까지 봄 작물 수확하고 바로 월동작물 파종 준비를 해야 하니 일이 많은 거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폭염기 대책은 ‘물 자주 마시기’, ‘한낮엔 작업 피하기’ 같은 게 아니다. 현장에선 ‘당연한 말’을 되풀이하지 말고 근본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지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근본 대책으로 △폭염 시기 한시적 인력 지원 △재난 문자 외에 마을 경보 발령 체계 가동 △농업안전보건센터 운영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사무총장은 “폭염 때 한시적으로 인력을 지원하면, 짧은 시간에 농작업을 마칠 수 있으니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사실 한여름에 농사짓고 싶은 농민은 없을 거다. 결국 돈(소득)이 안 되니까 한여름·한겨울 때도 없이 농사짓고 시설하우스에서 작기를 계속 돌리는 거다”라며 “근본적으로 농산물 가격 보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폭염에도 농사를 계속 이어 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체감온도 상태를 알려 주는 '휴식 알리미 배지(왼쪽)'와 폭염 예방 용품이 들어 있는 키트. 
체감온도 상태를 알려 주는 '휴식 알리미 배지(왼쪽)'와 폭염 예방 용품이 들어 있는 키트. 

아울러 보냉용품에 대한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도시나 온라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얼음목걸이(넥쿨러), 벨트형 물통 주머니, 보냉조끼 등은 농촌 마을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김승애 담양군여성농민회장은 “지금 온열질환 대책은 사실상 농민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하다못해 온열질환 예방 물품엔 무엇이 있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라도 안내하면 좋겠다”라며 “물통을 벨트에 차고 다니거나 물 마실 시간을 휴대전화 알람으로 맞춰 보라는 등 구체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농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농협 농자재 판매장이나 하나로마트에 보냉용품 매대를 마련해 농민들이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

https://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