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주요 과일·채소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도 농산물 공급에는 다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에는 10월 6일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출하량이 증가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마늘과 샤인머스켓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도매시세가 지난해 동기 대비 다소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내용의 ‘농업관측 9월호’를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산량 전망치 등은 향후 기상여건과 생육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배추 수확 이달에 집중
생산량 전년비 11% 늘 전망
여름무는 27만6000톤 수준
▲엽근채소=저장 봄배추와 여름배추가 동시에 출하되면서 공급에 여유가 있었던 8월 배추 도매시세(10kg, 상품)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전년 대비 16% 하락한 평균 1만4340원에 형성됐다. 농경연은 9월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2만4874원)보다 35.7%나 낮은 1만6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름배추 8월 출하분의 경우 생육 초기 고온으로 뿌리 활착이 지연되는 등 작황이 생육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9월 출하분은 지난해보다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여름배추 수확기가 늦은 추석에 맞춰 9월에 집중된 상황으로, 농경연에서는 여름배추 생산량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24만7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달 예상했던 생산량보다 5000톤 늘어난 규모다.
무의 경우 농가와 산지유통인 등 여름배추 생산자들이 상대적으로 농사짓기 수월한 여름무로 품목을 전환하면서 올해는 여름무 생산량이 많은 상황이다. 여름무 재배면적은 2790ha로 지난해와 비교해 5.5% 확대됐으며, 생산단수 증가로 인해 여름무 생산량은 작년 대비 21.2% 늘어난 27만6000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육기 고온에 의한 생리장해 여파로 전반적인 품위는 낮아져 평균 도매가격(20kg, 상품)은 2024년보다 33.7% 하락한 1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름양배추는 생육기 고온과 강수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하지만, 재배면적(2307ha) 확대(7.2%)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5.6% 증가한 9만7000톤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9월 평균 도매가격(8kg, 상품)은 지난해보다 24.6% 낮은 6000원 내외로 예상했다.
깐마늘 작년보다 가격 높지만
양파·건고추는 하락세 보여
▲양념채소=양파는 2025년산 양파가 저장에 들어간 상태로 2025년산 양파 입고량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약 67만4000톤으로 파악됐다. 출고량은 소비부진과 시장 가격 약세로 인해 지난해보다 8.5% 감소해 5만5000톤을 기록했다. 따라서 작년과 비교해 4.1% 많은 61만9000톤의 양파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재고 증가로 이달 양파 도매가격(1kg, 상품)은 2024년 대비 9.8% 하락한 11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의 경우 2024년산 저장 출하기(2024년 9월~2025년 5월) 가격 상승 및 2025년산 생산량(29만2300톤) 증가의 영향으로 저장량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9만6000톤 내외로 파악됐다. 그러나 평균 입고가격(1kg, 4200원) 상승으로 9월 깐마늘 도매가격(1kg, 상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7.5% 높은 76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9월 건고추(화건) 평균 도매가격은 하락이 예상된다. 2025년산 고추 재배면적은 2만5759ha로, 2024년보다 2.5% 감소했지만 작황이 양호해 건고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6만1564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9월 건고추 도매가격(600g, 상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3.3% 낮은 1만3000원 내외에서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홍로 사과 지난해보다 4.9%↓
배 생산량 13.9% 증가 전망
샤인머스켓 수요 늘어 오르막
캠벨·거봉은 출하 증가 뒷걸음
▲과일·과채류=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3246ha로, 농경연에선 사과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소폭 감소한 44만3200톤~46만14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생육상황은 병해충 발생이 적어 지난해보다 양호하지만, 개화기 저온과 생육 초기 좋지 않았던 기상여건으로 인해 대과 비율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심이 높은 추석 성수기(9월 22일~10월 5일) 공급도 원활해 2024년 추석 대비 6.5% 많은 5만4200톤이 추석 성수기에 출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추석 성수기 사과(홍로) 도매가격(10kg, 상품)은 가락시장 기준, 지난해보다 4.9% 하락한 5만3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배는 일소피해가 심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형과 공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배면적(9361ha)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으나 생산단수가 증가해 전체 생산량은 2024년과 비교해 13.9% 늘어난 20만3000톤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지난 봄 저온피해로 비정형과 발생이 많아 정상적인 시장 유통이 가능한 정형과 비율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추석 성수기 집중 출하로 인해 이 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4만2500톤 수준으로, 추석 성수기 신고배 도매가격(7.5kg, 상품)은 작년보다 13.3% 하락한 3만4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17만9100톤으로, 농경연에선 재배면적(2만386ha) 증가에도 전년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봄철 저온 및 장마 조기 종료로 인한 과비대 부진 등의 여파다. 품종별로는 천도계가 49만5000톤, 털이 있는 유모계 복숭아가 12만9500톤 정도 나올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8월 생육 지연된 물량이 뒤늦게 수확되면서 이달에는 복숭아 출하량이 늘어나 가락시장 기준, 천도계 복숭아(환타지아) 평균 시세(10kg, 상품)는 4만6000원 내외, 유모계(엘버트) 시세(4kg, 상품)는 2만3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각각 6.5%, 8.4%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포도는 전반적인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포도 재배면적(1만4140ha)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나 병해충이 감소하는 등 생육에 큰 이상이 없어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9만8000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추석 성수기의 영향으로 이달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캠벨얼리(3kg, 상품)는 2024년과 비교해 9.6% 낮은 1만5000원 내외, 거봉(2kg, 상품)은 12.5% 하락한 1만4000원 수준에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샤인머스켓(2kg, 상품)은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5.3% 상승한 1만2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박은 7월 가격 강세로 음성·진천 등 충북지역 주산지의 2기작 출하면적이 확대되면서 9월 평균 도매가격(1kg, 상품)은 전년 대비 7% 하락한 23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애호박 역시 9월 출하면적 증가에 작황도 양호해 이달 도매가격(20개, 상품)은 지난해보다 8.2% 하락한 평균 2만9000원에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다다기오이 또한 강원·충청 지역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이달 도매가격(100개, 상품)은 2024년과 비교해 15.2% 떨어진 7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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