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택·이천…전국적으로 볏값 폭락 탈출 생산량 평년 미만 관측…가격 하향 요인 없어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5일 올해 쌀 생산량으로 355만~360만톤을 예상했다. 지난 2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덕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콤바인 여러 대를 이용해 동시에 벼베기에 나서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국적으로 볏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기관이 관측하는 신곡 생산량도 ‘평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수매가 인상 거부 낌새를 보이는 일부 지역 농협들에게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경기 이천지역 10개 농협 조합장들은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2025년산 벼 수매가를 8만3000원(알찬미 40kg)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3000원 인상한 가격이다. 농민들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지만, 폭락과 가격 불안이 이어졌던 지난 3년을 지나 볏값을 현실화했다는 의미가 있다.이천은 고품질의 쌀과 이른 볏값 결정으로 인근 지역인 여주와 함께 국내 볏값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뒤이어 볏값을 결정하는 농협·민간 RPC들에게 절대적이진 않아도 어느 정도 심리적 기준을 제시하게 된다.아직 결정된 곳이 많진 않지만 지금까지만으로도 농협 벼 수매가는 전국적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을 결정한 강원 철원지역 농협들이 지난해보다 1600원가량 오른 7만5600원(오대벼 40kg)을, 경기 평택농협은 3000원 오른 8만4000원(고시히카리 40kg)을 햇벼 수매가로 내놨다. 만생종이 주력이긴 하지만 호서·호남지역 조생벼 수매가도 일단 엇비슷한 폭으로 인상되는 분위기다.하지만 농민들이 마냥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 평택농협은 평택에서도 가장 도시권에 속하는 농협으로 여타 농협들의 수매가 결정이 관건이고, 호서·호남에도 명절 이후 만생벼 수매가가 낮아질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이천 옆의 여주 농협들도 수매가 결정을 한 달이나 미루며 가격 하향조정을 도모하는 낌새다. 지역농협들은 만성적 경영난과 함께 올해의 풍년(생산량 증가) 조짐을 수매가 인상의 부담요인으로 언급하고 있다.이런 중에,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통계청·농촌진흥청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10월호 쌀 관측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355만~360만톤. 평년 생산량인 368만톤에 2.8~3.5% 미달된다. 어느 정도 단수 증가가 예상되긴 하지만 재배면적이 2.9% 감소한 영향이 크다.통계청이 오는 10월 2일 공식 작황조사 결과 발표를 예고하고 있지만 정부기관 간 관측이 크게 엇갈릴 가능성은 낮다. 수매가를 낮추려는 농협들에게 명분이 부족해진 셈이고, 향후 농협을 상대로 한 농민들의 수매가 인상 요구는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단경기에 발생한 벼 부족 사태와 20kg 5만6000원대까지 오른 통계청 산지쌀값 또한 명확한 현상으로 남아 있다.권순창 기자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www.ikp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