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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한박스 2000원” 농산물 헐값에 농가 비명
조회 11
작성자 농어업회의소
작성일 2026/06/17

오이·토마토 등 출하부터 가격부진

비룟값 등 경영비 상승 이중고 시름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거죠. 가격이 없는데 작업하고 싶겠나요?”

 

애호박, 오이, 토마토 등 강원 지역 농산물 출하가 시작됐지만 경영비도 못 건지는 가격 형성으로 농민들이 애를 끓고 있다. 중동 사태 등 전쟁 여파로 비룟값 등 경영비는 계속 상승세다.

 

춘천의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른 16일. 서면 방동리에서 애호박 등 채소 농사를 짓는 김모(54)씨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밭에 나와 애호박 400여개를 땄다. 모자를 벗은 김 씨의 머리는 땀으로 젖어있었다. 최근 춘천은 연일 한낮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위보다 무서운 건 농산물 가격이다. 김 씨는 지난 9일부터 인큐 애호박을 출하했지만 연일 이어지는 ‘헐값’에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보기가 두렵다. 김 씨가 최근 받은 특품 애호박 1상자(20개) 가격은 3500원~8000원을 기록했다.

 

특품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1상자 2000원이었다. 지난해 평균 1만8000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잘 받아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 씨는 “인건비와 약값을 빼고 박스비, 운임비, 비닐값만 따져도 한 상자에 최소 2400원이 투입되는데 한 상자 2000원이면 돈을 보태 출하하는 것”이라며 “수확 초기부터 힘이 쭉 빠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이, 쥬키니호박, 토마토 등도 마찬가지다. 가락시장 주간 거래를 보면, 6월 2주차 가격은 백다다기오이(100개)가 2만6804원을 기록해 5년 평년가격(3만2366원) 대비 17% 하락했다. 쥬키니호박(10㎏ 상자)은 6053원으로 5년 평년가격(7342원) 대비 18% 떨어졌고, 토마토(5㎏ 상자)는 7363원으로 5년 평년가격(9772원) 대비 25% 하락했다.

 

쥬키니호박 출하를 앞두고 있는 송모(인제 상남면)씨는 낮은 농산물 가격에 걱정이 크다. 송 씨는 “한 상자에 1만1500원으로 유통 계약을 했는데 단가 조정 요구가 나올 것 같다”며 “인건비, 운송비, 박스값이 다 올랐는데 농산물 값만 안 오른다”고 했다.

 

양배추 농사를 짓는 정모(정선 화암면) 씨는 “양배추 값이 워낙 없어 유통상으로부터 값을 받아야 하는 농민들이 잔금을 못 받고 있다”고 전했다. 양배추(8㎏망대)는 3434원을 기록해 5년 평년가격(5228원) 대비 34% 낮은 수준이다.

 

반면 비룟값 등 경영비는 상승세다. 서춘천농협 농자재센터에 따르면, 20㎏ 복합비료는 1봉지 19000원에서 최근 2만4000원대로 26% 올랐다. 김모 씨는 “올해 감자밭엔 비료 작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춘천농협 관계자는 “애호박 등 일부 품목은 올해 작황이 좋아 공급이 많아지니 값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가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고 했다.이설화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