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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쭉정이 벼에 값싼 오이…이상기후 덮친 강원 농가 ‘이중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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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 | ||
| 작성자 | 농어업회의소 | ||
| 작성일 | 2026/08/25 | ||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올해는 영…. ‘양반 벼’가 나왔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강원 농촌을 덮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철원에서는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는 쭉정이 피해가 나타나고 있고, 고랭지 배추·무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뛰었지만 정작 농가에서는 팔 물량이 부족하다. 반대로 오이·애호박은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농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내려도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철원 월하리에서 47년째 벼농사를 짓는 고근식(73)씨는 최근 농작물재해보험을 접수했다. 지난 5월 초 모를 심어 다음 달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논 곳곳에서 속이 빈 쭉정이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쌀알이 차면서 무거워진 이삭이 고개를 숙여야 할 시기지만 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꼿꼿하게 서 있는 벼가 적지 않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양반 벼’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고씨는 “수정이 이뤄져야 할 때 폭염에 비까지 자주 내렸다”며 “예전에도 더운 해가 있었지만 올해처럼 쭉정이가 많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피해는 철원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철원은 지난 3~6일 낮 최고기온이 35~36도까지 치솟았다. 김정일 철원쌀연구회장은 “벼는 35~36도의 고온이 지속되면 생장이 멈추는데 올해는 출수기에 폭염이 겹친 데다 바람까지 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철원과 양구에서 올해 첫 벼베기가 시작되면서 농협의 벼 수매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작황 악화를 고려해 수매가격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철원농협 수매가는 2021년 ㎏당 2030원, 2022년 2040원에서 2023년 1850원으로 190원 떨어진 뒤 2024년에도 1850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80원 오른 1930원으로 결정됐다. 김용빈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의장은 “유류비와 비료비, 인건비가 모두 오른 만큼 올해는 ㎏당 2200~2300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밭작물 농가 사정도 녹록지 않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20일기준 도내 배추 한 포기 평균가격은 6014원으로 4주 전 4074원보다 47.6% 뛰었다. 무도 개당 1917원에서 2313원으로 20.7% 올랐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작황이 악화돼 출하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오이와 애호박은 공급 증가로 낮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이 10개 평균가격은 9198원으로 전년 동기 1만305원보다 10.7% 낮았고, 애호박도 개당 1490원으로 지난해 1591원보다 6.3% 떨어졌다. 재배면적 증가와 비교적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배추·무 농가는 가격이 올라도 팔 물량이 없고, 오이·애호박 농가는 물량이 많아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웅재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장은 “배추값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농사가 망가져 상품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오이와 애호박 등은 판매대금으로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지난해보다 농가 사정이 훨씬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설화·안현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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