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방향을 단순한 유통단계 축소가 아니라 농업인의 가격결정력과 시장교섭력을 높이는 데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생산비와 기상재해, 수급변동 위험을 농업인에게 집중시키는 구조에서 벗어나 산지 조직화와 공동출하를 강화하고 가격 형성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농업인은 제값 받고, 소비자는 덜 비싸게! 농업인 농산물 제값 받기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국회토론회’에서는 ▲생산자 교섭력 강화 ▲유통비용의 정확한 산정 ▲가격정보 공개 ▲수급관리 및 정산 안전망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토론회는 서삼석·윤준병·이개호·송옥주·주철현·문금주·문대림·임미애·김성범·이재관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상임대표 노만호·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한국농식품유통학회(회장 위태석), 농협중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노만호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농산물 유통을 혁신하려면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각 유통주체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점검하고 농업인의 가격결정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비용과 비효율을 찾아내 농업인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위원장은 “생산비와 기상재해, 수급변동의 위험을 농업인에게만 떠넘기는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농업인의 가격결정력을 높이는 생산자 중심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강정현 한종협 집행위원장은 “농업인 제값 받기가 단순히 농산물 가격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생산부터 소비까지 유통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생산비와 품질, 시장상황이 가격에 합리적으로 반영되고 생산자가 가격결정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산업미래연구원 김병률 원장은 “유통비용 절감에 앞서 농산물 가격이 결정되는 첫 단계에서 농가의 교섭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APC를 중심으로 공동선별·공동포장·공동출하·공동계산을 확대하고 생산자조직이 실질적인 판매주체로 기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해보면, 농산물 유통혁신의 성과를 평가할 때 ‘유통단계를 얼마나 줄였느냐’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산지 조직화와 공동출하를 통해 농업인의 시장교섭력을 높이고, 가격결정 과정과 유통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필요한 유통기능은 효율화해야 나가야 한다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었다.
특히 농업인이 제값을 받는 것과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대립되는 목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됐다. 농업인의 생산비와 적정소득을 뒷받침하면서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이고 수급·가격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생산자·소비자 상생형 유통체계 구축이 향후 농산물 유통정책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출처 : 농업인신문(https://www.nongupin.co.kr) |